축구장 4600개 크기 불탔다…전국 동시 산불, 인명피해 10명
정부가 경상남도 산청·의성·울주·김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상황을 잠정 집계했다. 축구장 4602개(3286.11㏊)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다.
행정안전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산불 상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자 5명, 경상자 1명이 나왔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발생했다.
전국 동시다발 산불 상황보고서
주택 피해는 39동으로 집계했다.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불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 산림은 현재까지 3286.11㏊가 불에 탔다. 축구장 약 4600개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이로 인해 1514명의 주민이 임시 주거시설로 분산·대피했다.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이다. 산청에선 임시주거시설로 운영하던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도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의성에선 산불 우려지역 32개 마을주민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요양병원 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 전원도 대피했다. 울주군 온양읍 4개 마을·89세대가 4개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고, 김해시 나전리 마을주민 98세대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정부는 현재 산청·의성·울주 등 3개 지역에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또 김해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상황이다. 산불 대응 2단계는 추정 피해면적 50~100㏊에 초속 7~11m 바람이 불고 진화시간이 10~23시간일 경우다.
정부는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 4875명을 동원해 4개 지역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불 진화율은 각각 산청군 30%, 의성군 2.8%, 울주군 70%, 김해시 20%를 기록 중이다.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정부는 22일부터 중대본을 가동하고 울산시·경상북도·경상남도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피해가 큰 산청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서울시 산불 지원 긴급 회의 개최
대형 산불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23일 산불 긴급 지원 대책 회의를 열고 소방차 22대, 소방관 65명을 급파했다. 또 아리수 5만명을 즉시 지원하고, 지역교류협력기금 지원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는 인명 피해가 없도록 서울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의해 가용 가능한 장비·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도 23일 10시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2차 회의에서 산불 진행 및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범정부 차원의 조치를 논의했다.
산림청은 23일 오전부터 산불 진화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진행한다. 소방청과 군부대는 민가 주변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인력을 집중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은 산불 영향 구간 전기·통신시설 피해를 예방하고, 도로 차단, 철도 열차 운행 조정 등 안전조치를 시행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산불 우려 지역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요양병원·민가 등 사전 주민 대피를 선제적으로 실시 중이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4월 말까진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다”며 “산불 예방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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