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목숨 앗아간 산청 산불...지리산 입구 연무 가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산청군의 서남단 단성면과 시천면은 지리산 입구다.
산불통합지휘본부가 차려진 산청양수발전소 방향 도로가에는 민가와 식당이 적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발생한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자인 창녕군 공무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전 9시 브리핑에 나선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산청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 일부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군의 서남단 단성면과 시천면은 지리산 입구다. 이 고장을 관통하는 지리산대로를 따라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앞 일대에 들어서자 하늘을 덮은 연무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산청 대형산불 발생 사흘째인 23일 오전 7시 50분. 이미 산등성이 위로 훌쩍 솟은 해는 짙은 연기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채 작고 붉은 동그라미로만 보였다.
산불통합지휘본부가 차려진 산청양수발전소 방향 도로가에는 민가와 식당이 적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게 그을린 산비탈과 텅빈 도로 중간중간에 진화차량과 순찰대원들만 간간이 보였다.
지휘본부 부근 신천리 천왕봉주유소를 지키고 있던 30대 남성은 “주유소 주인인 아버지가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지금 주무시고 계셔서 대신 지키는 중”이라며 “신천리는 대피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산불이 코앞까지 왔었다. 주유소까지 불길이 미쳤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날이 새면 진화헬기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밝고 두 시간이 지나도 헬기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남승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헬기는 산불현장 나무로부터 15~20m 상공을 비행하게 되는데 연무로 시야확보가 안된 상황에서는 나무 등과 충돌위험이 커 임무수행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남 협력관은 오늘 중 주불이 잡히겠냐는 질문에 “바람과 습도, 연무 등 여건의 어려움으로 미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내일은 풍속이 더 세질 것으로 기상청이 예상하는만큼 오늘 최대한 진화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발생한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자인 창녕군 공무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2일 오후 4시 50분쯤 60대 창녕군 기간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2명이 숨진채 발견된데 이어 실종됐던 60대 진화대원 1명과 30대 창녕군청 산림녹지과 직원도 저녁 8시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택 6채와 사찰 2곳 등 15개 시설이 전소됐다. 산청군 254가구 344명, 하동군 76가구 117명 등 총 330가구 461명의 주민이 산청 동의보감촌, 옥천관 등 13곳으로 대피했다.
산불 발생 사흘째인 23일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30%로 떨어졌다. 오전 9시 브리핑에 나선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산청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 일부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산림청은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이 날 중 주불을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상에서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2049명을 투입해 산불 확산을 막고 주불을 진화하고 있다.
또 연무가 걷히는대로 진화헬기 33대(산림청 14, 경남도 임차 7, 군부대 7, 소방청 2, 경찰철 2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산청군 등은 숨진 진화대원 등에 대한 장례를 창녕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준비하고 있다.
산청=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애과자예요” 제니 한 마디에 시총 불어난 ‘이 회사’ 어디
- [속보]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홍대입구-서울대 외선 운행 중단
- 아내에 피살된 ‘부동산 강사’ 누운 채 공격당해…영장 재신청
- “묘지 정리하던 중 불 냈다”…실화자, 의성 산불 119 신고
- “이재명에 천원도 보태기 싫다”…文정부 행정관, 탈당
- 연고대 의대생 절반가량 복귀…다른 대학 확산하나
- “더 때려야지” 1년 전 그 자리에 또 묶인 아기 백구 [개st하우스]
- 뉴진스 “법원 판단에 실망…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해”
- [단독]동해 가스전 입찰 개시… 탐사 주도할 글로벌 업체 7월 결정
- 경찰, 백종원 수사한다…‘빽다방’ 원산지 허위광고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