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너 못해서 벤치잖아" 지적+억지 불화설까지…"포스테코글루가 분노할 것" 황당 주장

김환 기자 2025. 3.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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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손흥민의 영향력에 대해 꾸준하게 의문을 제기했던 현지 매체가 이제는 손흥민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토트넘 전문 매체가 손흥민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그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마치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오히려 손흥민의 발언을 들여다보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꼬인 시선으로 바라본 손흥민의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저격으로 느껴진 모양이다. 

현재 토트넘 주장 완장을 잠시 내려놓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한국의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이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19일 오만과의 아시아 지역 3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리 덕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때보다 최고로 몸 상태가 좋다"면서 "소화하는 경기가 많아서 소속팀 감독님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내리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이것이 자신의 컨디션을 관리하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 덕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손흥민의 감사 표현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리그 성적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일하게 남은 우승 기회이자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의 창구인 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전력을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닌 유로파리그 경기에 집중시키는 선택을 내리고 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회복되고, 그 덕에 평소 지칠 대로 지친 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A매치를 치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손흥민의 발언 역시 자신을 배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시선은 달랐다.

이번 시즌 유독 손흥민을 못살게 굴었던 이 언론은 손흥민이 기자회견에서 꺼낸 발언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저격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발언을 봤다면 분노했을 거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심지어 손흥민이 벤치에 앉는 경기가 늘어난 이유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실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근거가 부족한 주장까지 내놓았다. 

해당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발언을 듣고 화를 낼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 감소가 감독 탓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이적 루머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체력 대문이 아니라 그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꺼낸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손흥민과 함께 최근 벤치에 앉았던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등 이번 시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같은 이유로 프리미어리그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말은 없지만, 손흥민은 실력 때문에 선발 명단에서 밀렸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손흥민의 비교 대상은 과거의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 9도움, 모든 대회 통틀어 1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손흥민의 경기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기대득점(xG), 비-페널티 xG, 경기당 득점에서 2022-23시즌과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23시즌은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던 시즌이다.

손흥민은 그간 자신의 xG를 넘는 득점을 기록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것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이것이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손흥민이 이번 시즌 득점보다는 도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폭발적인 스피드와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신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득점보다 '찬스 메이킹'에 주력하고 있다. 득점은 다른 선수들에게 맡기고 그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이번 시즌 손흥민의 역할이다.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16개의 중요한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든 선수는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콜 팔머(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세 명이 전부다. 손흥민이 만든 16개의 찬스 중 9개는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런 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손흥민이 실력 때문에 선발 명단에서 밀렸다고 주장 중이다. 심지어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발언을 두고 마치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저격한 식으로 보도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 않았던 불화설을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다.

이 매체가 이번 시즌 손흥민에게 유독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에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면서 손흥민의 이적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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