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철저하게 불리했다"…신유, '현역가왕2' 외로운 싸움 (인터뷰①)

김예나 기자 2025. 3.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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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맑고 감미로우면서 깊은 감성 보이스로 오랜 시간 '트로트 황태자'라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가수 신유. 세련된 창법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트로트의 품격을 높이고, 대중성을 확대하는 그의 노력이 '현역가왕2'를 통해 빛을 발했다. 

MBN '현역가왕2' 최종 10위를 차지하며 레전드 트로트 가수의 저력을 입증한 신유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유는 이번 단독 인터뷰를 통해 '현역가왕2' 출연 비하인드부터 경연 과정 에피소드, 앞으로 펼쳐 나갈 음악 활동에 대한 계획 등을 전했다. 

지난 2008년 가요계 정식 데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스타일과 독보적인 음색을 무기로 '시계바늘' '일소일소 일노일노' '잠자는 공주'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원조 트로트 아이돌 스타 신유. 데뷔 18년차 내공을 바탕으로 '불타는 트롯맨' 마스터, '현역가왕' 스페셜 국민 프로듀서 참여 등 심사위원으로 활약을 펼친 그다. 

'현역가왕2' 역시 예선전인 자체평가전 당시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던 그는 본선부터 경연자로 나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신유는 예선 없이 이른바 '메기'로 경연에 중간 합류, 일각에서는 공정성과 형평성 등을 문제 삼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우선 신유는 '현역가왕2' 경연자로 중간 투입되는 진행 방식을 두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때까지 살면서 뇌 출력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오래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따지고 보면 단 하루 고민할 시간이 주어졌고, 제가 할 수 있는 뇌 출력을 풀가동한 셈이다. 두통이 어마어마하게 생기더라"고 밝혔다. 

예선전 심사위원으로 녹화까지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메기 역할'로 경연자로 나서게 될 줄은 신유 역시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는 설명. 그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선전 심사까지 다 마쳤는데 갑자기 무슨 경연이냐고 했다. 그래도 제작진이 고민해 보라고 했고, 저 역시 진지하게 하루 온종일 고민한 끝에 결국 제가 나가겠다고 선택했다"고 전했다. 

신유가 '현역가왕2' 경연자로 중간 합류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도전 의지가 컸다고. 20년 가까이 '트로트 황태자' 자리를 지키며 롱런했지만,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구축하며 한계 없는 성장을 보여주고 싶은 갈증이 자리했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가수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년 가까이 너무 똑같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재미 없고, 보는 분들도 똑같이 보실 텐데 얼마나 재미 없겠어요. '신유가 이런 면도 있구나' '신유가 이런 노래도 부를 수 있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스스로 '현역가왕2' 도전을 두고 "큰 결심했다"고 밝힌 신유는 중간 투입에 대한 공정성, 형평성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잡음들도 수용할 각오로 임했다고 했다. 담담한 어투로 "충분히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저는 심사위원으로 포지션이 잡혀 있다가 '메기' 역할을 맡게 됐으니 보기 불편하신 마음도 이해한다"고 말할 만큼 당시 불거진 논란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다만, 당시 상황이 신유가 의도했다거나 여러 이해관계로 인한 특혜가 주어졌다는 등의 억측은 속상하다는 입장. 신유는 "저는 제작진을 통해 경연에 중간 합류할지 제안을 받았고, 이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런데 저만 편의나 특혜를 받았다거나 심사위원들이 저만 감싼다는 소문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심사위원들은 저를 더 냉철하게 봤어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연에 임했어요. 절대 저만 편의를 봐준다거나 어떤 특혜도 받지 않았어요. 철저하게 외롭고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했고,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갔어요. 이런 상황을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고, 계속 오해는 쌓이니까 속상했습니다." 

신유를 둘러싼 오해와 구설 등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속상한 마음을 외면한 채 혼자만의 싸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거듭 마음을 다잡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 그다. 

신유는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역가왕2'이 예능프로그램이나 견학하는 방송이 아니지 않나. 제 스스로 시험을 치른 거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내가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계속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진짜 열심히 했다. 제가 잘하는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들에 도전하려고 노력했다. 또 제가 최고참 현역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엿보였다. 

'현역가왕2' 도전을 통해 스스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당당하게 밝힌 신유. "'현역가왕2'을 통해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최종 순위 TOP7에 들지 못한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이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수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고,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이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선배님들 중에도 늘 너무 똑같아서 무료하거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무엇이든 도전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모두 걸고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배님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방송 화면, 엔트로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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