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떡이야' 키움이 포기한 외국인 원투펀치, 삼성-KT 횡재했네…개막전부터 부메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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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가 개막전부터 나란히 호투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온 깜짝 매물은 후라도와 헤이수스였다.
KT가 가장 먼저 헤이수스를 잡았고, 삼성이 후라도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새로운 팀에서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반면 키움이 영입한 좌완 로젠버그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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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가 개막전부터 나란히 호투했다. 검증된 두 투수를 포기하고 키움이 새롭게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27)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온 깜짝 매물은 후라도와 헤이수스였다. 두 투수 모두 재계약이 충분한 성적을 냈지만 리빌딩 마지막 시즌을 맞아 키움은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약화된 공격력 보강 차원에서 외국인 타자 2명으로 방향을 트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그래도 둘 중 한 명은 남길 줄 알았다. 검증된 1선발이 필요했지만 키움은 어찌된 일인지 둘 다 잡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며 KBO리그 다른 구단들과 계약할 수 있게 풀어줬다. 이에 나머지 구단들은 ‘이게 웬 떡이냐’며 두 선수에게 접촉했다.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 경쟁을 벌였다.
KT가 가장 먼저 헤이수스를 잡았고, 삼성이 후라도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둘 다 재계약이 아니었기 때문에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을 적용받아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잡은 삼성과 KT가 오프시즌 승자 평가를 받았고, 지난 22일 개막전부터 두 투수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후라도는 대구에서 ‘친정팀’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13-5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에는 존에서 살짝 벗어나는 공들이 나오며 흔들렸지만 3회부터 영점을 잡은 뒤 6회까지 4이닝을 46개의 공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6km로 엄청 빠른 건 아니지만 투심,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보더라인 제구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좌완 헤이수스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수원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아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4로 역전패하며 선발승이 날아갔지만 헤이수스의 투구는 힘이 넘쳤다. 최고 시속 154km, 평균 시속 150km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계속 집어넣으며 한화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왼손이 등 뒤에서 최대한 감춰졌다 나오는 까다로운 디셉션에 슬라이더까지, 좌타자들이 쉽게 칠 수 없는 공을 뿌렸다.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새로운 팀에서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반면 키움이 영입한 좌완 로젠버그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패전을 당했다. 외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로젠버그의 투구 자체가 좋지 않았다. 직구 구속도 평균 시속 144km로 빠르지 않았는데 제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스트레이트 볼넷 2개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나왔다.
물론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다. 지난해 헤이수스도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6일 창원 NC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사구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다음 등판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리그에 적응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키움은 개막전부터 만난 후라도 공략에 실패하며 부메랑을 맞았지만 외국인 타자 2명 효과를 봤다.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루벤 카디네스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2선발 대결은 몰라도 3~5선발이 나오는 날은 타격전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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