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시켜줘야 하는 친구” KIA 김도영이 쓰러졌다…김도영 라이벌의 시간이 빨리 찾아왔다, 놓치면 안 된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성장을 시켜줘야 하는 친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은 시범경기 5경기서 타율 7푼1리에 그치고도 개막엔트리에 진입했다. 작년과 달리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성장을 시켜 줘야 하는 친구”라고 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홍종표와 김규성이 더 빼어났다. 그러나 윤도현의 실링은 김도영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올해 윤도현을 내야전천후 슈퍼 백업을 시키겠다고 했다.
사실 작년에 맡기려고 했던 롤이다. 그러나 데뷔 후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 같은 경우 1군에서 뛸 능력을 갖고 있지만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시즌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채워가면서, 능력치를 보여주는 시기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수비의 전문성만 따지면 당연히 김규성, 홍종표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윤도현은 공격이 최대강점이고, 무조건 이를 살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워낙 공격력이 좋다. 시범경기, 연습경기처럼 떨어지는 변화구도 참아주고 이겨내면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간적 여유가 없다. 1년, 1년 시간이 간다. 제일 중요한 건 출전시간이다. 많이 나가면서 느껴야 한다. 내야가 빡빡해서 도현이를 어떻게 키워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엔트리를 짜면서 챙겨야 할 게 많다”라고 했다.
대타로 타석 수를 부여할 수 있지만, KIA가 딱히 대타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윤도현의 성장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올해는 어떻게든 윤도현을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주 첫 경기까지는 야수 엔트리가 넉넉하다. 3경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도현이는 주전 중에서 안 좋은 선수가 있으면 쓰려고 생각한다. 3경기를 치르면서 어떤 야수를 배치시키는 게 좋을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4~5선발이 들어오면 백업 내야수 일부가 1군에서 빠질 수도 있고, 이때 백업들의 롤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윤도현에게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친구이자 라이벌 김도영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치고 1루를 밟다가 왼쪽 허벅지를 다쳤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김도영을 교체하고 윤도현에게 김도영이 맡던 2번 3루수 역할을 지시했다.
김도영의 부상은 KIA에 아주 치명적이다. 그러나 윤도현에겐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KIA로선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할 때 윤도현이 제 몫을 해야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윤도현은 8회말 찬스에서 홍종표로 교체되기 전까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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