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백승호·정승현 부상 대표팀 제외' 홍명보호,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 얼굴 기용'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됐다. 홍명보호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주전은 물론 여타 대표팀 선수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22일 오후 훈련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의 소집해제를 공식화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치의 진단 결과 세 선수 모두 전치 2주 정도의 가벼운 부상이지만 요르단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세 선수는 소속팀과 협의해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정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치료를 마저 받은 뒤에 소속팀에 복귀할 계획이다.

관련해 홍 감독은 "지난 오만전 끝나고 백승호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부상이 있었다. 정승현 선수는 그 전에 다쳤다"라며 "여기 나오기 전에 이강인 선수와 같이 얼굴 보고 얘기를 했다. 본인이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 태도, 마음가짐을 충분히 확인했다. 하지만 그 선수는 우리 팀에도 중요하지만 소속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세 선수의 소집해제를 결정했다. 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요르단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체 발탁은 없다. 시간이 촉박하긴 해도 기존에 쌓아둔 데이터가 있기에 대체자를 뽑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A매치를 준비하면서 주요 국제 대회 표준인 26인보다 2명 많은 28인으로 선수단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모두 빠지더라도 요르단전을 운영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홍 감독은 남은 25인 선수단을 신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 만큼 부상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은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오만전을 통해 대표팀에 새 얼굴이 있어야 한다는 게 증명됐다. 신참이 많은 풀백은 물론이고 중원, 2선에도 기존에 볼 수 없던 선수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무작정 신입을 기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르단전 선발진은 최정예로 구성해야 한다. 요르단전은 월드컵 본선 직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요하는 경기에서 실험을 감행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중요한 순간 지금껏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수를 활용하는 용병술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 오만전에서 백승호 부상으로 이강인을 3선에 기용한 건 괜찮은 시도였지만, 나머지 교체는 틀에 박힌 것이었다. 양현준을 라이트백에 가깝게 기용하는 아쉬운 교체도 있었다. 관련해 홍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오만 경기 때 새로운 선수들 출장도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백승호 선수의 부상 또 이강인 선수의 빠른 시간 투입으로 어긋났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이 여럿 빠진 지금이야말로 홍 감독이 자신의 발언을 멋지게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홍 감독은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도 프레시하고 분위기를 바꿀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지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르단전에서 묘수를 숨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 말대로 홍 감독이 요르단전에 결정적인 교체로 승리를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