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스테이트', 90년대 레트로 감성과 만난 로봇 SF

아이즈 ize 정명화(칼럼니스트) 2025. 3. 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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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SF 블록버스터 야심작을 내놨다.

3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 넷플릭스 장편 영화 역대 최고의 물량을 쏟아부은 '일렉트릭 스테이트(Electric State)가 그 화려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루소 형제(앤서니 루소, 조 루소)가 연출을 맡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크리스 프랫과 '기묘한 이야기', '댐즐'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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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정명화(칼럼니스트)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SF 블록버스터 야심작을 내놨다. 3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 넷플릭스 장편 영화 역대 최고의 물량을 쏟아부은 '일렉트릭 스테이트(Electric State)가 그 화려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공개 이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루소 형제(앤서니 루소, 조 루소)가 연출을 맡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크리스 프랫과 '기묘한 이야기', '댐즐'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스웨덴 아티스트 시몬 스톨렌하그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1990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로봇의 공생이 자리잡지만, 자의식을 갖게 된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전쟁이 시작된다. 로봇들의 공세에 고전하던 인간들은  뉴런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정신과 기계를 이을 수 있는 기술 '뉴로캐스터'를 발명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로봇들을 제한구역에 가두고 위태로운 평화가 계속되던 어느날, 교통사고로 부모와 남동생을 잃고 위탁가정에 맡겨진 십대소녀 '미셸'(밀리 바비 브라운)은 남동생의 정신을 갖고있는 로봇을 만나게 된다. 동생이 살아있음을 알게된 미셸은 로봇과 함께 제한구역을 드나드는 밀수꾼 '키츠'(크리스 프랫)을 만나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90년대 레트로 감성에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곁들이고, 다양한 로봇들을 등장시켜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톱스타 캐스팅, 루소 형제의 연출, 유명 원작에 막대한 제작비까지,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올 상반기 넷플릭스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만큼 화려한 비주얼에 시각적 만족감은 크나 스토리와 감성은 아쉬움을 준다. 

전쟁 후 황폐화된 미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로봇, 신비로운 기계 장치, 그리고 초현실적인 디스토피아적 풍경이 등장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루소 형제는 대형 블록버스터에서의 성공적인 이력을 자랑하듯 이번 작품에서도 압도적인 비주얼과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를 선보였다. 특히 황량한 도시 풍경과 거대한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사실적인 로봇 액션이 주는 쾌감은 강렬하다. 

그럼에도 스토리의 깊이와 주인공들의 감정 흐름은 단조롭고 평이하게 그려졌다. 주인공 미의 여정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캐릭터의 심리 변화나 관계의 발전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동생의 정신을 가진 로봇 '코즈모'와의 교감이 영화의 주요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고 단순하게 그리는데 그쳤다. 반면 키츠와 그의 로봇 파트너 '험'의 유쾌한 합은 작품 내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영화는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동안 시각적 볼거리로 가득하지만, 깊이있는 스토리와 인물의 서사 부분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 후반부의 반전이나 클라이맥스도 맥 빠지는 느낌이다. 이제 아역 티를 벗고 성숙한 여성미를 보여주는 말리 바비 브라운의 맹활약과 크리스 프랫 특유의 코믹 연기는 영화를 하드캐리한다. 빈약한 서사는 아쉽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유쾌한 레트로 감성을 만끽하며 즐기기엔 충분한 오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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