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팬들 얼마나 울릴거야' 구자욱, 8년 만에 돌아온 달빛소년 맞춰 역전 적시타→쐐기포까지 [IS 스타]
윤승재 2025. 3. 22. 16:50
완벽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8년 만에 돌아온 응원가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개막전 대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13-5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구자욱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응원가가 8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2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선 순간 전광판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문구가 떴다. 이어 익숙하지만 어색한 멜로디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울려 퍼졌고, 2만4000명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달빛소년'이 부활한 것이다.
'달빛소년'은 구자욱이 2015년 1군 데뷔해부터 썼던 응원곡이다. 흥겨운 멜로디에 가사만 개사해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던 응원가였지만, 2018년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중단됐다. 이후 김상헌 응원단장의 '허니크루'가 만든 자작곡으로 응원가를 대체했다. 이 응원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엘도라도 부활 이후 구자욱의 응원가 역시 부활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이에 삼성 구단이 화답했다. 지난겨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시 이 곡을 쓸 수 있게 된 구단은 2025시즌 개막전인 22일, 깜짝 이벤트와 함께 선수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첫 번째 타석에선 기존 응원가를 사용했다. 두 번째 타석에 구자욱의 젊은 시절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면서 해당 음악을 틀었다. 개막전 라팍을 찾은 홈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고 싶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드라마가 시작됐다. 돌아온 응원가와 함께 구자욱이 초구 안타를 쳐내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팽팽했던 승부가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로 삼성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구자욱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5회엔 기존 응원가로 타석에 들어서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자욱이 그라운드를 돌 땐 '달빛소년'이 울려 퍼지면서 팬들에 감동을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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