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농락' 18세 초신성, 월드컵 스타 탄생 예고했다…英 역대 최연소 득점 신기록→잉글랜드 2-0 알바니아 [WC 예선 리뷰]

윤준석 기자 2025. 3. 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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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알바니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스널 수비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는 축구종가 새 역사를 쓰며 2026 월드컵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다만 투헬 감독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의 후임으로 선임된 후 더 공격적이고 흥미로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날 경기는 다소 밋밋한 경기력 속에서도 실리를 챙겨 향후 과제도 남겼다.

잉글랜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K조 1차전에서 알바니아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고, 포백은 카일 워커, 에즈리 콘사, 댄 번,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커티스 존스와 데클란 라이스가 호흡을 맞췄다. 2선에는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마커스 래시퍼드가 배치됐고, 최전방 원톱으로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알바니아는 4-1-4-1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골키퍼 장갑은 토마스 스트라코샤가 꼈고, 수비 라인은 마리오 미트야 알리지, 베라트 짐시티, 아르디안 이스마일리 아제티, 이반 발리우가 구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예잘 알티 라마다니가 자리했고, 중원에는 네드임 바이라미, 클라우스 라치, 크리스티안 아슬라니, 야수르 아사니가 배치됐다. 최전방에서는 미르토 우주니가 원톱으로 나섰다.

경기는 내내 잉글랜드의 주도로 진행됐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알바니아는 내려앉아 잉글랜드의 공격을 조직적으로 막아내려했다.

전반 16분 박스 바깥 쪽 혼전상황에서 공이 흘러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케인에게 연결됐지만, 스타라코샤 골키퍼가 일찍 눈치채고 나와 공을 막아냈다.

계속해서 잉글랜의 공격이 진행되던 전반 20분 결국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벨링엄이 유려한 턴 동작으로 탈압박에 성공했고, 곧바로 왼쪽 측면으로 뛰는 루이스-스켈리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다. 패스는 정확하게 배달됐고, 루이스-스켈리는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공을 골키퍼 다리 사이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아스널의 유망주인 루이스-스켈리의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20분만에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 골로 루이스-스켈리는 18세 176일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2016년 래시퍼드가 세운 기존 기록을 33일 앞당겼다.

루이스-스켈리는 올 초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득점한 뒤 상대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의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하며 홀란이 아스널 사령탑인 미켈 아르테타에게 "겸손하라"며 도발한 것에 맞대응해서 유명세를 탔다. 알바니아잔 득점으로 실력도 갖췄음을 알렸다. 

선제골 이후에도 전반전 내내 잉글랜드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알바니아는 수비에 집중하며 반격 기회를 노렸다.

알바니아는 전반전 내내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전반 27분 처음으로 공격을 시도한 순간 기묘한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라치의 크로스가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댄 번의 몸을 맞고 하늘 높이 솟구쳤고, 공이 떨어진 지점은 조던 픽포드의 골대 상단이었다. 잉글랜드는 겨우 공을 걷어냈다.

잉글랜드는 전반전에 추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래시퍼드가 벨링엄에게 감각적인 리턴 패스를 연결했지만, 스트라코샤가 근거리에서 선방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벨링엄의 헤딩 슛이 다시 한 번 스트라코샤의 발끝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케인이 슛했지만 지므시티가 극적으로 차단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역시 데뷔전을 치른 번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결국 추가골 없이 1-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들어 알바니아도 반격을 시도하며 광주FC의 아사니가 단독 돌파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콘사가 환상적인 태클로 이를 저지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는 조직적인 알바니아의 수비를 뚫으려 고군분투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알바니아는 후반 18분 발빠른 아르만도 브로야를 투입하며 번의 느린 발을 시험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콘사가 아사니의 슈팅을 차단하며 실점을 막았다.

알바니아의 분전에 비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래시퍼드, 포든와 같은 윙어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후반 29분 앤서니 고든과 제로드 보웬으로 교체됐다.

후반전은 잉글랜드에게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케인이 분위기를 바꿨다. 라이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알린드 아제티가 이를 걷어내려다 실패했다. 케인은 볼을 침착하게 잡아낸 후,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골은 케인의 A매치 104경기에서 70번째 골이다. 이는 잉글랜드의 완승을 확정 짓는 순간을 또 만들어낸  케인이다.

승리를 확정지은 듯한 잉글랜드는 이후 공격을 무리하지 않는 운영방식을 택했고, 경기는 그대로 2-0 승리로 끝이 났다.


투헬 감독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기대했던 화려한 경기력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알바니아는 수비를 두텁게 쌓으며 잉글랜드의 공격을 방해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루이스-스켈리의 선제골 이후 경기 흐름은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잉글랜드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견고했지만, 몇몇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필 포든은 우측 공격수로 나섰으나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래시포드는 벨링엄과의 연계를 통해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루이스-스켈리였다.

그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공격 가담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공을 다루는 능력과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었으며,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될 때 웸블리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3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투헬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팀을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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