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토트넘서 40골 넣어도 발롱도르 10위더라"…20년 뛰었던 팀, 대놓고 깎아치기

윤준석 기자 2025. 3. 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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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 중인 해리 케인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발롱도르 수상을 꼽으며 자신의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를 말 그대로 '저격'했다.

영국 매체 'TNT스포츠'의 2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케인은 국가대표 경기에 앞선 공식 기자 회견에서 뮌헨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개인 타이틀, 발롱도르에도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케인은 "나는 분명히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에도 40골 이상을 넣었지만, 우리는 팀 트로피를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롱도르 경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에 있을 때는 아무리 많은 골을 넣어도 결국 우승이 없으면 발롱도르 논의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친정팀의 '무관력'을 저격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역대 최다 득점자인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24경기 21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토트넘에서는 개인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와 같은 개별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 토트넘 선수였던 그는 경력 내내 발롱도르 투표에서 10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다.

지난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이제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존중을 받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뮌헨 같은 클럽에서 뛰는 것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있다. 자신감과 책임감이 더 커졌다. 이러한 팀에서 뛰면 시즌에 30~40골을 넣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는데, 나는 그러한 압박을 즐긴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발롱도르를 받으려면 팀 트로피를 획득해야 하고, 40골 이상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시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자신의 꾸준한 득점력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내 골에 익숙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매 시즌 50골을 넣다가 40골을 넣으면 마치 부진한 시즌을 보낸 것처럼 평가되었다. 나도 비슷한 상황이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내가 알바니아나 라트비아 같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특별한 화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소 파격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만약 지금 내가 25살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옮겨가는 시점이다"라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뮌헨에서 82경기 76골을 기록한 케인은 최근 일부 독일 언론과 팬들로부터 기대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때로는 그런 비판이 나를 더욱 자극한다"며 "어릴 때는 그런 말들에 더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최대한 무시하려고 한다. 결국 나 자신이 가장 엄격한 비평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 축구에서는 기복이 크게 부각된다. 몇 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다가도, 연속 득점을 하면 다시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된다"며 "나는 내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성취했고, 축구계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케인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관계가 자신의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뮌헨으로 이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는 이적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의 전술적 아이디어와 철학이 내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케인은 "그는 나를 순수한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으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최대한 많은 기회를 얻도록 유도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내가 연계 플레이에 참여하더라도, 팀이 공격적인 위치를 유지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로, 공격 지역에서 많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빠른 압박과 역습을 통해 상대를 박스 안에 가두는 전략을 선호한다. 이는 나 같은 공격수가 가장 빛날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분석했다.



케인은 자신의 말대로 현재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케인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자기 확신을 넘어, 토트넘에서의 한계를 분명하게 짚으며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케인은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면서 꾸준히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지만, 팀의 무관이 그의 개인적인 명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케인의 발롱도르 도전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지만, 발롱도르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40골 이상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같은 대형 무대에서 결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뮌헨에서의 성공적인 시즌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케인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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