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새론, 돈 7억이 우습다 [하재근의 이슈분석]

데스크 2025. 3. 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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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수현과 고 김새론 관련 논란이 뜨겁다. 김새론이 사망한 후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흉으로 김수현과 한 유튜버가 지목됐다. 김수현 측에서 김새론에게 빚 독촉과 협박 등을 하며 압박했다는 것이다. 또 유튜버는 김수현과 김새론이 사귀지 않았다는 허위 방송을 해서 김새론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유족 측이 주장했다. 김수현이 과거 김새론과의 열애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또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6년간(2015년~2021년) 김수현과 사귀었다고 유족은 주장한다. 이 논란으로 김수현은 거의 악마로 낙인 찍히면서 업계 퇴출 위기에 몰렸다.

김수현 측에선 김새론이 성년이 된 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해명했다. 이 미성년자 교제 논란은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한다. 김수현 측은 그 당시 사귀지 않았으니 당연히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고, 유족의 입장을 전한다고 알려진 유튜버는 사귄 증거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문제는 증거를 공개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 유튜버가 기존에 공개한 사진들이 있는데 김수현 측에선 그게 김새론 미성년자 시절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족이나 유튜버 측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양 쪽 중에 거짓말을 한 쪽이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막연한 과거 사진으로 미성년자와 교제한 것처럼 분위기만 풍기는 것이 아니라 시기가 분명히 특정된 증거를 내밀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유족 측 유튜버는 시기가 특정되지 않은 사진들을 공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일 그렇다면 잘못이다. 김수현이 이미 김새론과의 교제를 인정한 이상 교제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는 건 부당한 사생활 폭로일 뿐이고, 이제 유족 측에서 제시해야 할 건 미성년자인 시점이 확실한 증거다.

24년 3월에 김새론이 과거 두 사람의 사진을 올린 후 터진 논란에서 김수현 측이 김새론과의 교제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이슈다. 거짓말을 한 김수현이 당연히 잘못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악마화할 일인지는 의문이다. 연예인이 열애설 부인하는 건 일반적인 행태고, 특히 그땐 두 사람이 헤어진 후 3~4년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과거지사면 더욱 부인하기가 쉽다. 물론 거짓말은 잘못한 거지만 잘못에 비해 비난이 너무 크다는 말이다.

이 사안과 관련해선 김새론도 잘못이 있다. 3~4년 전에 교제했던 전 남친과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 말이다. 상대가 일반인이어도 그러면 안 되는데 심지어 상대는 유명 연예인이다. 열애설이 터지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텐데, 연예계 인사로 열애설의 파괴력을 잘 알았을 김새론이 사진을 공개한 건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김수현이 김새론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공격하는데, 갑자기 사진을 공개하는 3~4년 전에 헤어진 전 여친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김수현 측이 빚 독촉과 협박으로 김새론을 죽게 했다는 주장은 아직까진 납득이 어렵다. 김새론의 전 소속사이며 김수현의 소속사가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 당시 위약금 등 7억 원 가량을 대신 물어줬다고 한다. 일단 이것 자체가 김새론에 대한 선행이다.

당시 김새론에게 7억 원을 빌려주는 형식이었는데 그 기한인 1년 1개월이 지났을 때 소속사에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그게 24년 3월이다. 1차 내용증명 10일 후 2차 내용증명이 갔다. 이게 가혹한 빚 독촉이었다며 김수현에게 맹비난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에 떼부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돈 7억이 우스운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남에게 받을 돈 7억 원이 있는데, 빚 갚으라는 말 두 번도 못한단 말인가? 사람들은 전 소속사가 7억원을 부담한 것은 무시하고 내용증명 두 번 보낸 것만 비난했다. 남이 빚 7억 원 떠안는 게 당연한가? 게다가 내용증명 보내고 그후 1년 가까이 추가 독촉이 없었다고 한다. 7억 원 빌려주고 딱 두 번 독촉한 후 1년 가까이 가만히 있었다면 독촉을 매우 미약하게 한 거다.

심지어 내용증명이 온전히 독촉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전 소속사에선 김새론의 형편이 어려워보여 7억 원을 사실상 탕감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1년 쯤 전에 그 돈을 이미 손실처리했다고 했다. 이건 회계자료를 검증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면서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는 형식적으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회사돈 7억 원을 무단으로 주면 안 되기 때문에, ‘회사는 빚을 받으려 노력했으나 받을 수가 없었다’는 근거를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해 김새론 측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2차 내용증명을 보면 그런 내막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설명이 나온다. 또, 김새론의 증여세 문제도 있었다. 7억 원을 그냥 탕감해주면 김새론이 증여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도 빚 독촉하는 모양새를 연출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김새론 측에서 오히려 전 소속사에게, 또는 김수현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런 해명이 나온 후에도 여전히 빚 독촉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식으로 공격했다는 점이다. 해명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족은 김새론의 전 소속사와 김수현을 동일시하는 듯하다. 만약 그렇다면, 헤어진 지 3~4년이 된 전 여자 친구의 빚 7억원을 부담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오히려 칭송받을 일 아닌가? 하지만 맹비난이 쏟아졌으니 정말 우리나라에 돈 7억이 우스운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것 같다. 7억원을 7원 정도로 여기나?

그리고 2차 내용증명에서, 드라마에 피해가 가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김수현 사진을 올리지 말라고 한 것을 두고 협박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의 말은 연예인 소속사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유튜버의 허위 방송이 김새론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비난에 대해선, 해당 유튜버가 진짜로 최근에 김새론을 괴롭게 한 건 다른 사유였다는 주장을 내놨다. 사실 김새론이 얼마 전 사망했는데 왜 그 사인을 1년 전 사건과 과거 남친에게서만 찾는지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최근에 사망했으면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게 우선 아닌가? 다만 갖가지 원인을 찾다 보면 그게 결국 고인의 사생활 들추기처럼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여튼 아직까지 분명한 건 없다. 그런데도 대단히 많은 이들이 김수현을 악마화한 건 문제였다. 물론 앞으로 김수현의 잘못이 드러날 수도 있는데 그건 그때 가서 볼 일이다. 좀 더 진실이 확실히 드러난 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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