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다 황당한 부상이라니, 이정후 악몽 털고 24일 복귀… 개막전 향해 간다, “낙관적으로 생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깨 수술 여파를 털어내고 힘차게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었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시범경기 중·후반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에 울었다. 야구를 하다 다친 것도 아니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등이 아팠다. 등에 담 증세가 심했다.
처음에는 하루 이틀 정도 쉬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 갔고, 결국 구단은 이정후를 병원에 보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예고했다. 당연히 현지 언론에서는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담에 걸리는 것은 일반인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흔한 일이지만, 그것이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거나 MRI 촬영까지 이어지는 일도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선수로서는 어처구니없는 부상에 이정후의 마지막 시범경기 출전은 여전히 3월 14일(한국시간)이다. 일주일 넘게 경기에서 빠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정후가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뛸 수 없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MRI 촬영 결과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한시름을 놨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막판 스퍼트를 다짐하고 있다. 상태가 많이 좋아진 이정후는 본격적인 야구 활동을 시작했고, 24일부터는 시범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 출전에 대해서는 몸 상태에 달린 일이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머큐리 뉴스’,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들은 22일(한국시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말을 인용, 이정후가 정상적인 야구 활동을 시작했으며 24일부터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는 22일 클리블랜드, 23일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 두 경기는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가지는 캑터스리그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들이다. 애리조나에서는 더 이상 출전하지 않는 셈이다. 애리조나에서는 훈련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대신 24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릴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와 경기부터는 출전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년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 근거지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기 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와 연습 경기를 한다. 일종의 팬 서비스인데 이정후는 이날 경기부터 출전해 다시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그리고 25일과 2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릴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 2연전에 모두 뛸 예정이다. 보통 주전 선수들은 3연전 모두 뛰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밥 멜빈 감독은 “그를 위해서라면 세 경기를 모두 해도 괜찮다”며 이정후의 판단에 맡겨둘 뜻을 드러냈다. 세 경기에 모두 나선다고 해도 9이닝을 다 소화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일정은 아니다.
멜빈 감독은 3연전을 뛰어도 시즌 개막전인 28일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하루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정후 또한 세 경기에 연속으로 뛰면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으며, 개막전 출전도 ‘현실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금 상태라면 충분히 개막전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각오다. 이정후도 개막전 출전 의욕이 강한 셈이다.
다만 무리할 뜻은 없음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즌을 긴 호흡으로 보고 싶다. 물론 개막전은 매우 중요하다.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연히 경기장에 나갈 것”이라면서도 “개막전은 162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준비가 된다면 뛸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복할 시간을 더 활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과거에도 경미한 등의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면서도 “이보다 더 나빴던 적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후는 이번 부상에 대해 “스포츠 선수들 또한 일어나면 정상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하루 종일 나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경련을 일으키며 깨어날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지만 이렇게 나빴던 적은 없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한창 시즌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부상이 찾아왔으니 이정후도 낙담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정후는 개막전 출전이 결코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최대한 낙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이 길다는 것을 알고 있고, 멘탈적으로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사 개막전에 나서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으니 곧바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의 정상적인 회복에 반색하며 다시 시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머큐리뉴스’는 “(올해) 리드오프보다 3번 타자로 출전하는 시간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왼쪽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봄에는 안타를 놓치지 얺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967, 홈런 2개, 타점 5개를 기록 중이다”면서 “이정후는 아직 100% 자신감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올봄 성적이 그 부분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오프시즌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다. 오프시즌 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스프링트레이닝 중 치른 경기에서 그것을 활용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시즌 중에도 이런 자신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올 시즌을 기대했다. 실제 이정후는 지난해 안 됐던 부분에 대해 재활 및 오프시즌 기간 중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고, 그것을 돌파하기 위한 실마리를 어느 정도 찾았다는 말과 함께 출국했었다. 비록 시범경기 막판 불의의 부상으로 그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아주 긴 장기 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범경기 당시 이정후의 좋은 흐름이 시즌까지 이어질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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