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음악으로 '직면'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죠"

생명평화아시아 이명은 2025. 3. 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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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으로 '직면' 을 표현하는 기타리스트 겸 가수 '윤세나'

생명평화아시아와 바리바리가 3월 22일(토) 낮 12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음악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대중에게 전하려는 취지의 행사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를 엽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합니다.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재)숲과나눔의 「2024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 3기>」 사업으로 진행합니다. <기자말>

[생명평화아시아 이명은]

여성 4인조 하드록 밴드 동이혼(DIH)에서 이제는 솔로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활동하는 윤세나. 여러 가수의 노래를 시원한 일렉 기타 연주와 보컬로 커버해서 올리는 그의 채널에는 매번 전세계 팬들의 댓글이 달린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어느새 5만 명이 넘었다.

밴드로 한창 활동하던 2022년, 동이혼은 '기후위기를 노래하라'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기후정의 음원 '잊혀진 대답'을 발매했다. 지구가 보내는 아픔의 신호를 인간들이 무시해왔던 것은 아닐까, 지구가 보내는 아프다는 목소리를 담은 노래였다. 그리고 2025년인 지금, 윤세나는 심각한 기후위기에도 여전히 이기적인 인간이라 지구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밴드 중에서도 드물다는 하드록 밴드, 더 드물다는 여성 4인조 밴드로 활동해 오던 동이혼은 2024년 5월 멤버들 개인 사정으로 정규 앨범 제작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각자의 음악활동과 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동이혼이 한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며 멤버들을 응원해 본다.

기타리스트 겸 가수 윤세나와의 서면 인터뷰로 근황, 음악 활동,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하드록 뮤지션 지향해요"
 가수 '윤세나'
ⓒ 윤세나
-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동이혼(DIH)으로 활동하다가 요즘은 개인 활동이 늘어나셨죠?
"요즘은 세션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리코딩, 라이브 등등 보컬과 기타로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게도 용병 생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들과 연주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는 중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활동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동이혼 만큼 많은 소통을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전에 프로젝트가 끝나는 기분이라 아쉽습니다. 계속 느끼는 점은 동이혼에서 활동하고 연습했던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맴버들을 자주 못 만나지만 늘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 뮤지션으로서의 세나 말고 일상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요즘은 바빠서 여가시간은 많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도 최근에 했던 취미는 독서와 모바일게임입니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 하였다는 소식에 작가님의 작품을 존경심과 애국심이 불타올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와 <채식주의자>를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빨리 읽고 싶습니다. 게임은 RPG 혹은 타이쿤 게임을 아주 좋아합니다."

- 세나 님이 적은 본인 소개에 '기타리스트 겸 가수'라고 적힌 것을 보았어요. 기타리스트 겸 가수라는 소개에 담긴 의미나 강조 지점이 있을까요? 본인을 어떤 뮤지션으로 규정하는지, 추구하는 지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우선 현재 저의 지향점은 하드록 뮤지션입니다. 어렸을 적에 기타 치는 가수가 되어야지 생각했다가 노래하는 기타리스트가 되어야지로 바뀌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단지 기타 치는 게 조금 더 재밌고 기타 쳤을 때 남들이 칭찬해 주는 게 좋았나 봐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음악을 하며 제가 깨달은 건, 보컬, 기타 모두 음악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식일 뿐이고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내가 어떤 삶을 사는 지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제가 기타리스트인지 가수인지에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고 있어요."
 기타리스트 겸 가수 '윤세나'
ⓒ 윤세나
- 뮤지션이라면 늘 무대 공연이 목마를 것 같아요. 자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요즘 음악계는 어떠한가요?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로 타격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관객이 많지는 않았어요. 밴드문화가 침체기였고 더불어 하드록은 한국에서 더 비주류 음악이거든요. 지금도 밴드의 붐이 오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하드록도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주류든 비주류든 저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드록이라는 장르를 가장 좋아하고 팬분들께서도 그런 제 모습을 응원해 주시고 계시니 그저 저의 길을 가면 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런 믿음과 용기를 팬분들과의 소통에서 얻고 있는데요. 라이브가 끝나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가 너무 감사해서 집에서 울 때도 많았습니다. 더 큰 뮤지션이 돼서 꼭 팬미팅을 열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좀 더 팬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기적인 인간이라 지구에게 미안하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고 희망을 찾아, 가수 '윤세나'
ⓒ 윤세나
-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전보다 늘어난 것 같습니다. 세나 님은 요즘 환경문제를 어떻게 느끼고 계세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가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별개로 환경 악화 속도가 빨라져 점점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반성의 의미로 환경 문제를 언급하는 게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고 주변에서도, 언론에서도 이렇게 언급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 아직도 이기적인 인간이라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 우리 사회에서 음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록 음악 자체가 저항 정신을 담고 있기도 하잖아요. 세나 님이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이 있을까요?
"저는 음악으로 '직면' 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힘든 일이 있고 이겨내기 힘든 시기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덮어둔다고 잊혀지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오롯이 그 문제를 마주하고 받아드릴 때 비로소 그 속박에서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쓴 노래가 '동이혼 - 피해망상'인데요. '더는 흘러가지마 이젠 Just go on your way'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 참여하시는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가 3월 22일에 열립니다. 관객으로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이번 음악제에 가면 좋을까요?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짧은 공연 시간에 기승전결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슬퍼하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고 희망도 찾아야겠지요.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가 미래를 향한 희망과 동기부여를 찾는 자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제에서 만나요."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는 오는 3월 22일(토) 낮 12시부터 5시까지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윤세나를 비롯해 윤성(밴드 아프리카), 국빈관진상들, 가족같은밴드, 락키즈 총 다섯 팀이 기후정의 메시지를 담아 공연을 펼친다. 공연과 더불어 바리바리 장터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장보기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장 참여가 어렵다면 생명평화아시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ecopeacea)을 통해 온라인 중계로도 공연 시청이 가능하다.

작성/정리 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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