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틀기만 하면 나오는 얼굴, 유재석 아닙니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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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
ⓒ CJ ENM |
지난해에만 고정 MC+멤버로 6개 이상의 프로그램의 핵심인물로 출연했던 미미는 올해에도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를 시작으로 채널A <하트페어링>, 그리고 오는 4월 방영을 앞둔 <지구오락실> 시즌3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 소속팀 오마이걸이 계단식 성장을 이루며 타 팀 대비 늦은 연차에 화려하게 만개했듯이 미미 또한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이제는 남 부럽지 않은 인기 예능인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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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
ⓒ CJ ENM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는 첫회부터 특유의 말실수, 엉뚱한 단어 선택 등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캐릭터와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뭔가 어설프고 날카롭지 못한 촉을 내세우다 보니 대선배 유재석은 두 사람을 두고 "뭉툭하다"(굵은 사물의 끝이 아주 짧고 무디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른바 '똥촉'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만큼 때론 헛발질에 가까운 추리력을 발휘하다 보니 그에 따른 웃음과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거의 매\주 벌칙자로 당첨돼 낯 간지럽고 손 오그라드는 감성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야 하는 프로그램 속 불운의 아이콘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매주 미미에 대한 호감도와 애착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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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밈PD' |
ⓒ 미미 |
지금은 조력자들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직접 촬영, 편집까지 모든 것을 다 해내는 1인 미디어로 시작한 덕분에 투박하지만 남들과는 차별화된 채널을 만들 수 있었고, <지락실>의 인기 이후론 폭발적인 구독자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오마이걸 멤버들을 차례로 소환해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직후,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팀의 비하인드를 하나 둘씩 공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락실> 동료 이은지와는 MNZ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음원 제작뿐만 아니라 직접 기획한 뮤비 등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등 다채로운 영상물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여타 유명 연예인들 마냥 규모 있는 제작진의 도움 없이도 '가내수공업'이라는 자신의 콘텐츠 제목처럼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여 만든 미미의 동영상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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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락실' 멤버들과의 2024년 연말 무대 비하인드 영상(맨위) /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
ⓒ WM엔터테인먼트, CJ ENM |
그런가 하면 <애프터 시그널>, <하트 페어링> 등 연애 예능의 관찰자 역할을 맡을 땐 각종 상황에 과몰입하며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돌변한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 속 MC로서 오마이걸 멤버들을 소환했을 땐 경청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로 각광 받은 동료 승희를 향해선 "네가 우리 오마이걸의 정년이었다"라는 말로 '미라클/크리'(팬덤명)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새롭게 만남을 갖게 된 <지락실> 멤버들과의 끈끈한 호흡은 이제 연말 방송사 특집쇼의 한 코너를 장식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제 한 달 뒤 방영할 시즌3을 통해 우리는 미미를 비롯한 멤버들의 유쾌한 예능 케미를 1년만에 다시 만날 예정이다.
평범했던 어느 그룹 멤버의 일원이라는 틀을 넘어 자신의 숨어 있던 본능을 비로소 터뜨리고 성장을 거듭했던 미미에겐 그 어떤 방송인 이상으로 가장 화려한 빛을 뿜어내는 2025년이 아닐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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