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격 없는 자의 하나님 나라

2025. 3. 2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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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누구일까요.

아무 자격 없는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나를 일찍 택해주셔서, 그 은혜에 감사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섬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아무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자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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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0장 1절


그리스도인은 누구일까요. 아무 자격 없는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린, 먼저 택함을 받은 품꾼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품꾼은 일을 얻기 위해 오전 6시 이른 아침부터 장터에 나갔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장터에 나와 일을 찾는 품꾼에게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어가 일을 하게 합니다. 품꾼은 포도원 주인이 자신을 택해 감사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하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일이 끝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에 다시 장터로 나가 일이 없어 서성거리는 품꾼을 고용합니다. 날이 저문 후 주인은 청지기를 통해 품삯을 나눠줍니다. 나중 온 자부터 품삯을 지급하는데 오후 5시에 와서 한 시간만 일한 품꾼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줬습니다.

이것을 본 먼저 온 품꾼은 주인이 자기에게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지만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겠죠.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줬습니다. 주인은 모두의 필요를 채워준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주인의 마음이요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입니다.

이 상황에서 먼저 온 품꾼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자에게 똑같은 품삯을 주는 것에 대해 주인을 원망합니다. 공평함이라는 기준 때문이죠. 오늘 이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첫째 불공평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공평하게 대하셨다면 나는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공로를 주장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안 됩니다. 나 같은 죄인을 천국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택함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일이 없어 장터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나를 택해주신 것입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나를 택해주셔서 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힘써서, 나의 공로로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나를 일찍 택해주셔서, 그 은혜에 감사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섬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 또한 먼저 택함을 받은 품꾼과 같이 원망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남과 비교하며 주인을 원망하는 것은 가족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가족으로 보면 너무나 감사할 일입니다. 내 형제가 늦게 들어왔는데 주인이 똑같이 대우를 해주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의식으로 서로를 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후 5시에 부름을 받은 자입니다. 아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과분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감사함으로 남은 시간을 주님을 위해 일하고 주님 앞에 서면 좋겠습니다.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주의 일을 하다가 주님 앞에 서는 우리가 모두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아무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자의 나라입니다.

권준 목사(미국 시애틀형제교회)

◇시애틀형제교회는 미국 장로교 소속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라는 비전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열린 예배 공동체, 서로를 향해 열린 교제 공동체, 세상을 향해 열린 선교 공동체를 이루려 합니다. 권준 목사는 LA 바이올라대학을 거쳐 탈봇신학교와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00년부터 시애틀형제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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