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에서 외국인에게만 판매…2백억 대 위조상품 적발
[KBS 대전] [앵커]
해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명소인 서울 명동에서 해외 유명브랜드의 위조상품을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에게만 판매했고, 매장 안에 '비밀의 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서울 명동 거리입니다.
단속반원이 일본인 관광객으로 가장해 지갑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점원·손님 : "지갑이요? (네?) 지갑? (네, 지갑이요. 구찌나 발렌시아가 있나요?) 남성용으로요?"]
간판도 없는 한 옷가게에 단속반이 들어닥칩니다.
1층에는 여성의류가 있지만, 계단을 올라가 잠금장치가 달린 문을 열자 고가의 해외 브랜드 의류들이 가득합니다.
다른 매장에서는 지하실에 핸드백과 여행용 가방, 고급 시계 등이 즐비합니다.
모두 위조상품입니다.
["수사한 결과 이렇게 영장이 나온 거고요."]
특허청과 유관기관이 명동 위조상품 판매점 6곳을 단속해 8명을 검거하고, 위조상품 3천 5백여 점을 압수했습니다.
정품가액 2백억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접근해 매장 내 비밀공간에서 위조 상품을 최상급이라고 소개하며 정품의 20% 정도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이동훈/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 수사기획팀장 :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고소나 고발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거된 판매업자 8명 가운데 5명이 같은 전과를 갖고 있었습니다.
[신상곤/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 "2범 이상, 3범 이상, 4범 이상도 한 명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좀 처벌이, 본인들이 범죄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낮은 때문이 아닐까…."]
특허청은 위조상품 판매에 대한 벌금이 수백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양형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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