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신 황희찬'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 실전 감각 장담 어려운 선수를 선발로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2선에서 이강인 대신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내놨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14), 오만은 4위(승점 6)에 위치해있다.

경기 시작을 약 1시간 앞두고 한국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주민규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 위치한다. 박용우와 백승호가 미드필더진을 이루고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다. 벤치에는 김동헌, 박승욱, 조현택, 원두재, 이창근, 양민혁, 김주성, 양현준, 배준호, 이강인, 오세훈, 오현규가 앉는다.

선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이태석은 새 얼굴에 가까운 풀백 3인방 중 가장 대표팀 선발에 가까운 선수로 여겨졌다. 센터백 권경원이나 미드필더 백승호는 각각 김민재와 황인범이 실전을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였기 때문에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했다.

즉 11월 A매치와 비교해 전술 변화를 염두에 둔 카드는 황희찬뿐이다. 기존에는 황희찬 대신 이강인이 2선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테크니션이며,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와 순간 침투를 통한 슈팅에 능하다. 홍 감독은 오만을 상대하는 데 이강인보다 황희찬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크게 이상한 선택은 아니다. 그리고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 이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크바라츠헬리아 조합으로 공격진을 완성했다. 이강인은 자연스럽게 벤치로 밀려나 최근 좀처럼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입지는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이강인보다도 실전 감각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홍 감독의 선택이 의문스럽다. 황희찬은 2월 부상 이후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부상 복귀 후에도 3월 9일 에버턴전에 교체로 15분 정도를 소화한 게 전부다. 관련해 홍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 선수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에서 소속팀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몸 상태를 전해들었다. 역시나 오늘 최종 훈련을 통해 출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황희찬이 선발로 뛸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