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태업"→"곧 방출"→"2부 승격팀 알아 봐"…뭐 이런 '토트넘 매체'가 다 있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새해 들어 '손흥민 깎아치기'에 여념이 없는 토트넘 홋스퍼 관련 매체가 이번에도 손흥민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또 한 번 터무니 없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어울리는 선수가 더 이상 아니고, 2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팀에서 데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거액을 들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 혹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연결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 없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정도면 손흥민 원하는 곳이 있을 것이란 황당한 분석을 하는 곳이 등장했다.
최근 손흥민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매체는 20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마틴 앨런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손흥민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브렌트퍼드 감독을 했다고는 하지만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부 강등 위기에 처하던 2부리그 소속일 때 이끌었다. 이후 레스터 시티, 노츠 카운티 등도 지휘했으나 프리미어리그 감독을 한 적이 없는 그저그런 지도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앨런은 감히 손흥민을 직격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해 이미 작업을 시작했을 수 있다"며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이 그의 잠재적인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가 예전만큼의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골 넣을 수 있는 자리 찾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손흥민의 현재 부진한 컨디션을 언급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키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가 어디로 갈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구단이라면 누구든 그를 기꺼이 영입하려 할 것이다. 아직 그에게는 충분한 실력이 있다"며 실컷 비판을 하다가 마지막에 형식적인 칭찬을 곁들였다.
앨런의 지적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두 차례 허벅지 부상으로 도중에 쉬는 등 '철강왕' 이미지가 구겨졌다.
게다가 빅찬스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8년간 두 자릿 수 골을 넣었으나 이번 시즌엔 7골 9도움에 그치면서 대기록이 올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세계적인 윙어의 클래스에 맞는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손흥민의 이번 시즌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손흥민이 32살의 관록에 걸맞는 업그레이드를 이룬 것도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침투패스가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훌륭했다. 손흥민 세월의 무게를 잘 알고 속도 위주의 플레이 위주에서 패스와 정확도가 강조되는 플레이로 변신했다는 뜻이 된다.
일각에선 동갑내기인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선두 달리는 것을 손흥민과 비교하기도 하지만 수비나 압박 떼 살짝 느슨해지만 살라와 달리 손흥민은 시종일간 강한 전방압박을 하다보니 손흥민이 쉽게 지치고 체력 소모 큰 점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올해 손흥민에게 약영행을 끼쳤다는 뜻이다.
앨런의 주장처럼 손흥민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되는 현재 챔피언십 소속팀에 영입된다면, 그 후보가 되는 대상 클럽은 총 6개다.
챔피언십은 총 24개 구단이 참가, 1~2위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하며 3~6위 4개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마지막 티켓을 잡게 된다.
현재 챔피언십 1위와 2위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번리, 선덜랜드, 코번트리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 차례대로 3위, 4위, 5위, 6위를 꿰차고 있다.
손흥민이 리즈나 셰필드,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이 유력한 번리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 생활을 유지한다는 뜻인데 당장 현실적인 문제점도 있다.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인 180억원을 주는 것부터 쉽지 않다. 3개 구단 모두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있었던 가장 최근 시즌에 최고 연봉자가 100억원 이상을 받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 리빙레전드인 손흥민을 대놓고 깎아내리는 보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매체는 지난 17일 풀럼 원정에서 손흥민이 후반전 45분을 뛰었음에도 토트넘이 0-2로 완패하자 패배의 원흉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당시 "풀럼전 패배 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팬들의 주장이 나왔다"며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팬들은 분노했다. 경기 절반만 뛴 손흥민이 대상이었다"고 했다.
매체는 지난 12일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비참하게 실패했고, 이는 여름에 구단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등 주장단 3명이 한꺼번에 팀에서 쫓겨날 것이라 단언했다.
10일엔 "지난 한 해 프리미어리그, 컵대회, 유로파리그 등에서 손흥민은 태클, 블록, 인터셉트 등 수비 기여도가 낮았다. 같은 수준으로 경쟁하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 하위 1%에 속한다"며 통계매체 데이터를 인용하고는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위해 뛰어다닌다"며 황당한 손흥민 태업설을 제기했다.
손흥민의 10년 헌신이 이런 식으로 토트넘을 지지하는 매체에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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