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 사로잡은 함영주, 사실상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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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나금융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의 60% 이상이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는 약 1억 2360만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함 회장 연임안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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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반대 외국인 주주, 경영성과 높이 평가
함 회장 취임 후 순익 23%↑…배당성향 상승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나금융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의 60% 이상이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의결권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셈이다. 함 회장의 연임은 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외국인 주주들은 3년 전인 2022년 함 회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주주의 과반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3년 만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주주의 태도 변화는 함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2022년 3조 6212억원에서 2024년 3조 7685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주가는 1주당 4만 3400원에서 작년 말 5만 6800원으로 약 31%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7.5%, 2023년 28.6%를 기록했다.
이사회도 함 회장 연임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원 이사회 의장은 최근 본인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후보자는 검증된 역량과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이고 검증된 리더십은 하나금융지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엇갈리는 점은 부담이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발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ISS는 “(함 회장이) 경미한 제재로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부실 감독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반면 세계 2위인 글래스루이스(GL)는 찬성의 뜻을 밝히며 대조적인 태도를 연출했다. GL은 함 회장의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책 확대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함 회장 연임안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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