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직원이 웃고 다닌 까닭...평균연봉 1억2천만원

4대 은행 직원 평균 급여 1억1800만원
하나 > KB > 신한 > 우리 순

국내 4대 시중은행.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34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가운데, 이 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4대 시중은행이 공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전년도 1억1600만원보다 200만원(1.7%)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억2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억1900만원, 우리은행이 1억1400만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2023년에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으나 순위가 역전돼 하나은행이 1위에 올랐다.

연봉 증가율은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2023년 대비 연봉이 600만원 늘었다. 하나은행에게 연봉 1위 자리를 내준 KB국민은행은 2023년 1억2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유일하게 평균 연봉이 줄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은 1억3475만원으로 여성(1억450만원)보다 3025만원 많았다. 남·여 임직원 평균임금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남성이 1억3800만원으로 여성(9700만원)보다 4100만원 많았다.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남성이 1억2500만원, 여성이 1억500만원이었다.

은행원 중에서도 근무 연차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집중된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더 높았다. 4대 금융지주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6700만원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7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지주가 1억6800만원, 하나금융지주가 1억6400만원, KB금융지주가 1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은행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국내 대기업 임직원 평균 연봉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상용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7121만원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에 비해선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크게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 현대차는 1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4대 은행 임직원 수는 5만5231명으로 전년 대비 67명 늘었다.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졌으나 그만큼 신규채용도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