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BNK, 20일 3차전서 창단 첫 우승 노린다... 벼랑 끝 우리은행 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여자프로농구 2024-2025 시즌의 최종 승자가 이르면 20일 결정된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부산 BNK가 2승을 먼저 챙긴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이 이날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53-47)과 2차전(55-49)에서 모두 승리한 BNK는 홈 첫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BNK가 3차전마저 승리하면 2019년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프전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게 된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16개 팀은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BNK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2차전에서 16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끈 가드 안혜지는 "우리 체육관에서 빨간 폭죽을 터뜨리겠다"며 구단 유니폼 색깔을 언급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은행은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정규리그에서 21승 9패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 BNK(19승 11패)와의 실질적인 전력 차이를 절감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BNK는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로 이어지는 탄탄한 베스트 5가 최대 강점인 팀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김단비를 제외하면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드물다는 약점이 있다.

위성우 감독은 이런 '체급 차'를 뒤집기 위해 2차전에서 변칙 수비를 준비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BNK의 주포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각각 7점과 무득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외곽포와 득점력이 약점으로 평가받던 안혜지가 16점을 폭발시키며 예상을 깨는 활약을 펼쳐 우리은행은 또다시 6점 차로 패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얘를 묶으면 쟤가 터지고, 쟤를 묶으면 얘가 터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BNK의 득점을 50점 이하로 묶어 저득점 양상의 '진흙탕 경기'로 유도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포워드진뿐 아니라 모든 포지션을 고려한 완벽한 수비 전술을 짜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위성우 감독이 3차전에서 어떤 변칙 작전을 들고 나올지, 그리고 BNK가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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