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리는 공매도 시장… “주가 하락 가능성 작아”

이광수 2025. 3. 2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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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재개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국내 증시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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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에 31일 전면 재개
우려 속 외국인 투자 확대 기대
이복현(왼쪽 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화면을 보고 있다. 공매도는 오는 31일 국내 증시에서 약 1년 5개월 만에 전면 재개된다. 권현구 기자


오는 31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 향상에 따라 유동성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2009년, 2011년, 2021년 총 세 차례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했는데 유의미한 지수 하락 사례는 없었다. 오히려 공매도 재개 후 3개월 수익률은 뚜렷하게 상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재개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국내 증시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27조원어치 넘게 팔고 떠났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앞선 사례에서도 나타났다”라며 “현재 외국인 수급이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다.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한국 주식 확대 여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로 불리한 종목도 있다. 고평가된 종목은 피해야 하는데 이는 대차거래 잔고가 급격히 늘어난 종목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기관 등이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수를 뜻해 공매도 선행지표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날 기준 올해 들어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코스닥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이어 에코프로 차바이오텍 휴마시스 SFA반도체 등 순이었다.

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 홍보관에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기간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사전에 막기 위한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을 구축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연회에서는 실제 무차입 공매도 적출 과정이 재연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공매도 전산화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2023년 11월 6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가 적발된 것을 계기로 전면 중단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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