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로 주주 앞에 선 삼성… “HBM 실수 범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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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3층 컨벤션홀을 가득 채운 900여명의 주주 사이에서 나온 첫 질문은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 주가 부진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
1년 만에 더 떨어져 '5만전자' 성적표를 들고 주주 앞에 선 삼성전자 경영진은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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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3E 12단 빠르면 2분기 성과”
“주52시간 규제로 개발 일정 차질”
“다른 회사(SK하이닉스) 주가는 좋은데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주가가 나쁜 건가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3층 컨벤션홀을 가득 채운 900여명의 주주 사이에서 나온 첫 질문은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 주가 부진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주총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6900원이었다. 1년 만에 더 떨어져 ‘5만전자’ 성적표를 들고 주주 앞에 선 삼성전자 경영진은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주총 의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수차례 사과했다.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초기 대응이 늦어서, 기술 리더십 부족으로 주가가 부진해서, 대형 인수·합병(M&A)에서 큰 성과 내지 못해서” 등 사유도 다양했다. 올해로 시행 2년차를 맞은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포함해 이날 주총장에서는 경영진과 주주 간 25회 이상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주총 안건을 처리하고 15분간 휴식을 가진 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기술관리자(CTO),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0명이 단상에 올라 주주 질문에 성의껏 답변했다. 특히 삼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반도체 사업부를 향한 질타가 주를 이뤘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곧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쟁사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샀는데 그때부터 경쟁사 주가는 계속 오르고 삼성전자는 내렸다”고 성토했다. 엔비디아 대상 5세대 HBM인 HBM3E 공급 계획에 대해 전 부회장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주 52시간 예외 근로시간 특례를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입법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전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내 업체끼리 경쟁이 아니라 국가 간 패권 경쟁”이라며 “신제품 개발 난이도가 높아지고 기간도 늘고 있어 개발력 집중 근무가 필수인 상황인데 주 52시간 규제로 인해 개발 일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주총은 개회 3시간이 지난 정오에야 끝났다. 한 주주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를 했을 땐 경영진이 알맹이 없는 미흡한 답변만 늘어놨는데 올해는 구체성과 진정성이 더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제윤 사외이사(전 금융위원장)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2020년 박재완 의장, 전임 김한조 의장에 이어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 3번째 사례다.
수원=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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