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미묘했는데…" 천하의 오타니도 긴장했다!→日 삼총사 도쿄돔 셀카 찍자 파안대소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역사적인 도쿄시리즈에서 2025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도쿄돔 지붕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 타구는 외야 관중의 손을 맞고 다시 외야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천하의 오타니도 미묘한 긴장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2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팀의 6-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1차전과 동일하게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타순을 앞세워 컵스 선발 투수 저스틴 스틸과 상대했다. 다저스는 'MVP'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위장병 증세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날에 이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였다. 

오타니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에 머무른 오타니는 5회 초 기다리던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5회 초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피어슨과 맞붙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5구째 9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21m짜리 우중간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의 홈런 타구는 도쿄돔 천장을 맞고 살짝 꺾여 날아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타구는 외야에 있던 관중이 뻗은 손에 맞고 외야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왔다. 심판진의 홈런 인정 콜이 먼저 나온 가운데 시카고 컵스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이 유지되면서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 기록이 유지됐다. 공이 맞은 관중 손 위치가 펜스 상단 노란색 선 위치와 비교해 다소 애매했지만, 결과적으로 관중을 맞지 않더라도 타구가 넘어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사사키가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3회 초 에드먼의 솔로 홈런, 4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5회 초 오타니의 시즌 마수걸이포로 차근차근 달아났다. 다저스는 6회부터 6-3 리드를 변화 없이 지켰다. 랜던 낵의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커비 예이츠와 마무리 투수 알렉스 베시아가 각각 8회와 9회를 맡아 경기를 매듭지었다. 

오타니는 홈런 이후 타석에선 두 차례 볼넷을 얻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경기 뒤 승리 수훈선수로 도쿄돔 관중들 앞에 섰다. 오타니는 "팀이 오늘도 이길 수 있어서 기뻤고 안심했다. 홈런 상황은 확실히 외야 스탠드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날아갈 때 조금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홈런을 쳐서 기쁘다. 도쿄에서 좋은 출발을 했기에 올해도 멋진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추억이었고, 또 언젠가 다시 이렇게 도쿄돔에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도쿄시리즈에서 느낀 긴장감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1차전 시작 직전 오타니의 긴장감이 느껴졌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홈런 순간도 관중을 맞고 나와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졌기에 살짝 긴장감이 나왔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도쿄시리즈 2연승 뒤 긴장이 풀렸는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와 도쿄돔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때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일본 야구계도 다저스 일본 삼총사의 도쿄시리즈 활약상과 더불어 훈훈한 셀카 사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여러모로 다저스 일본 삼총사에겐 최고의 결말이 나왔다. 

사진=AP/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