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관광 앱’…“세금 낭비 말고 통합”

김옥천 2025. 3. 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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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KBS는 세금을 들여 만든 '관광 앱'이 정작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는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문제 계속 짚어봅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제작한 '관광 앱' 상당수는 이용 횟수가 적어 폐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혈세 낭비를 막을 대안은 없는지,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중구가 2017년 제작한 관광 앱 '울산 중구 여행'.

천백만 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8년 동안 누적 다운로드가 천300여 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에는 50건도 채 안 돼 결국 폐기됐습니다.

1억 원 넘게 투입한 울산 남구 관광 앱과 울산시의 '시티투어' 앱도 이용자 수가 적어 사라졌습니다.

외면받는 '관광 앱'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주시의 문화관광 앱은 4억 8천만 원을 들이고도 4년간 누적 다운로드가 450여 건, 3억 원을 들인 경남 함안군의 고분군 관광 앱은 2천200건에 그쳤습니다.

자치단체마다 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경쟁하듯 만드는 '관광 앱'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특색 없이 만들기에만 급급한 '관광 앱'은 행정안전부 평가에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전국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 앱 중 7개가 연간 100건의 다운로드도 기록하지 못해 폐기 권고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전국 관광지의 맛집과 행사 등을 안내하는 '관광 앱'이 이미 활성화돼 있다는 겁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정보를 종합해 2011년에 출시한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을 넘겼습니다.

[도수관/울산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 "국민들이 (전국이) 통일된 앱에 들어가서 지역별로 분류해서 검색하는 게 훨씬 더 편하고 좋을 수 있다는 거죠."]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민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치단체가 관광 앱 통합 운영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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