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韓 시장 중요” 직접 진출 시사…'클로드'로 공략 본격화

케이트 젠슨 앤트로픽 매출 총괄이 19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빌더 서밋'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앤트로픽의 강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콕스웨이브과 앤트로픽이 공동 개최했다.

오픈AI 대항마로 평가되며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한국 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접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안전성 전문기업 콕스웨이브가 앤트로픽과 19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공동 주최한 '빌더 서밋'에서 나온 발언이다. 콕스웨이브는 AI 안전·신뢰 분야에서 앤트로픽과 협업하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과 한국 기업의 협업 확대,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케이트 젠슨 앤트로픽 매출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있고 코딩 실력자들이 모여있는 나라”라며 “한국 시장은 앤트로픽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AI 모델 구현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은 앤트로픽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SK텔레콤 등과 국내 B2B 시장에서 협업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날 국내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클로드 3.7 소넷'으로 대표되는 클로드의 최신 기능과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기도 한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클로드 3.7 소넷은 '확장된 사고 기능'과 즉각적 응답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 추론 모델”이라며 “코딩 능력과 인간과 협업에 특화된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CPO가 19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빌더 서밋'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앤트로픽의 강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콕스웨이브과 앤트로픽이 공동 개최했다. 〈사진=박종진기자〉

특히 클로드 3.7 소넷에 탑재된 '생각의 여유 기능'은 사용자 요구에 맞춰 짧은 시간 내 답하거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는 사고를 거쳐 답을 내는 방식을 모두 제공한다. 코딩, 컴퓨터 활용, 에이전트, 복잡한 추론, 콘텐츠 생성 등 분야에서 직전 3.5 버전과 동일한 가격과 속도를 유지하며 성능을 높였다.

또 클로드를 활용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 내 제품 로드맵 설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AI는 현재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복잡한 코드 수정 등 보다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수행하면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크리거 CPO는 “앤트로픽은 에이전틱 코딩을 계속 선도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클로드의 역할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자 정도였다면 올해는 전문가 수준의 독립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협업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앤트로픽은 2027년 AI가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거듭된 기술 발전으로 AI가 과학 연구, 신기술 개발, 사회 문제 해결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생성형 AI 등장 직후인 2023년 AI는 단순하게 업무를 돕는 역할에서 시작, 지난해 협업 도구로 발전한 데 이어 향후 AI가 혁신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콕스웨이브·앤트로픽이 공동 주최한 '빌더 서밋'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엽 콕스웨이브 이사와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CPO가 '클로드 Q&A'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콕스웨이브 제공

김주원 콕스웨이브 대표는 “앤트로픽과 빌더 서밋 공동 주최로 한국 AI 생태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콕스웨이브는 AI 안전성 선도 기업으로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클로드가 기술적인 우수성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가치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고 평가했다.

서밋에는 SK텔레콤, 라이너, 로앤컴퍼니, 뤼튼테크놀로지스, 링크알파, 클레온 등 국내 주요 AI 기업 대표, 최고기술책임자(CTO), AI 개발자, 기술 리더 등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