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돌아온 'KBS 시트콤', 오나라가 이끈다

양형석 2025. 3. 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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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19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 시트콤 <빌런의 나라> 출연

[양형석 기자]

SBS는 1993년 <오박사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 LA 아리랑 >,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을 연속으로 히트 시키며 2000년대 초반까지 '시트콤의 명가'로 군림했다. MBC도 <남자 셋 여자 셋>을 시작으로 <논스톱> 시리즈, <세 친구>,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인기 시트콤을 꾸준히 방영했고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 3부작을 통해 시트콤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KBS에서는 SBS와 MBC의 공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시트콤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4년 김석윤·신원호 등 스타 PD를 배출한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2006년 영화가 제작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국민시트콤'으로 불릴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었다. 결국 KBS는 2017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광수·정소민·김대명이 출연한 <마음의 소리>를 끝으로 시트콤 편성을 중단했다.

<마음의 소리> 종영 후 시트콤을 편성하지 않았던 KBS는 19일 첫 방송되는 KBS의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를 통해 약 8년 만에 새 시트콤을 선보인다. K-줌마 자매와 가족들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빌런의 나라>에서는 뒤늦게 전성기를 맞아 영화와 드라마·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나라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만 사는 엄마 오나라를 연기한다.

'나의 아저씨'·'SKY캐슬'로 인지도 급상승
 배우 오나라.
ⓒ jtbc 화면 캡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오나라는 1996년 서울 예술단에 들어가 1997년 뮤지컬<심청>을 통해 데뷔했다. <명성황후>, <페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던 그는 2001년 일본의 뮤지컬극단 사계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뮤지컬 <맘마미아>에 출연했다. KBS < TV유치원 >에 4년 동안 고정 출연했던 것도 뮤지컬 배우 시절 오나라의 독특한 활동 이력 중 하나다.

2008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 출연하면서 TV 연기를 시작한 오나라는 2010년 고수와 임수정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에 우정 출연하며 영화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오나라는 2006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출연한 적이 있다). 2012년에는 엄정화·황정민 주연의 영화 <댄싱퀸>에서 콜로라도 출신 교포 행세를 하는 전남 목포 출신의 댄싱퀸즈 멤버 라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이 각인되지 못하던 오나라는 2018년 고 이선균·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동네 사람들의 단골 술집 '정희네'를 운영하는 정정희를 연기한 오나라는 승려가 된 첫사랑 상원(박해준 분)과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나의 아저씨>로 사연 많은 여성 캐릭터 이미지가 생긴 오나라는 같은 해 11월 방송된 차기작에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강남 건물주의 외동딸 진진희를 연기했던 < SKY캐슬 >이었다. 오나라는 염정아와 김서형·이태란 등 성인 연기자들부터 김혜윤·김보라 등 청소년 연기자들까지 심각하기만 했던 < SKY 캐슬 >에서 애교 넘치고 사랑스런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쉼표'를 제공했다.

< SKY캐슬 >을 통해 인지도가 부쩍 상승한 오나라는 2019년 8월 같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염정아·윤세아가 고정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뛰어난 예능감을 뽐냈다. 오나라는 이를 계기로 2020년부터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에서 세 시즌 연속으로 고정 출연했고 지난해에도 유재석·차태현·제니·양세찬 등과 tvN 예능 프로그램 < 아파트404 >에 출연했다.

데뷔 28년 만에 첫 시트콤 도전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오나라는 2019년 조여정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 99억의 여자 >에서 아버지에게 사학재단을 상속 받은 '모태 금수저' 윤희주 역을 맡아 전작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2021년에는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현역 시절 무패의 세계랭킹 1위였던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코치 라영자를 연기했다. <라켓소년단>은 시청률이 썩 높진 않았지만 하이틴 성장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오나라는 2021년 동료 배우 조은지가 연출한 <장르만 로맨스>에서 류승룡의 전처, 2022년 마동석·정경호 주연의 코미디 <압꾸정>에서 성형병원 오아시스의 상담실장 오미정을 연기했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오나라는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된 드라마 <환혼>에서 김도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환혼>은 넷플릭스에서 4억 시간이 넘는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넷플릭스 TOP10 기준).

<환혼> 이후 <힘쎈여자 강남순>, <하이라키>, <지옥에서 온 판사> 등에 특별 출연한 오나라는 19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빌런의 나라>는 오나라가 데뷔 28년 만에 출연하는 첫 시트콤으로 오나라는 배우 이름과 동일한 오나라 역을 맡았다. 물론 실제 오나라는 미혼이지만 <빌런의 나라> 속 오나라는 확고한 육아 방식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로 나온다.

<빌런의 나라>에는 오나라 외에도 <귀엽거나 미치거나> 이후 20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하는 소유진이 엘리트 요리 연구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쿠킹클래스에 출강하는 파트타임 강사 오유진을 연기한다. <순풍 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했던 박영규는 나라와 유진의 아버지 역을 맡았고 가수 최예나는 나라의 집에서 하숙하는 구원희를 연기하며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2000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김도훈과 무려 25년째 장기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오나라는 지난해 8월 이동욱·이성경·박훈·류혜영 등과 하반기 방영예정인 JTBC 드라마 <착한 사나이> 촬영을 마쳤다. 유쾌한 성격과 뛰어난 예능감, 좋은 연기를 겸비하며 언제나 대중들을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하는 배우 오나라가 데뷔 첫 시트콤 <빌런의 나라>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19일 첫 방송되는 <빌런의 나라>는 오나라의 데뷔 첫 시트콤이다.
ⓒ <빌런의 나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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