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불가피" 강설, 한파, 우천, 노게임…역대 가장 빠른 개막, 날씨에 난리 난 KBO리그 [IS 포커스]

배중현 2025. 3. 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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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폭설이 내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경. KIA 제공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컨디션 관리'가 변수로 떠올랐다. 예측 불허 날씨 탓에 시범경기 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구단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시범경기는 5경기 중 4경기가 강설로 취소됐다. 강설로 시범경기가 취소된 건 2018년 3월 이후 7년 만이자 2001년 이후 역대 12~15번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가 모두 열리지 못해 개막전 대비 최종 리허설을 준비한 8개 구단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18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KBO리그는 사흘 휴식 후 22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맞이한다.

올해 시범경기가 파행 운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전은 한파로 취소됐다.  시범경기 한파 취소는 2018년 3월 이후 7년 만이자 2001년 이후 역대 13번째. 같은 날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전은 쌀쌀한 날씨 때문에 5이닝 단축 경기로 진행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5일 창원과 사직에서 예정된 2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은 우천으로 5회 노게임이 선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 구단 관계자는 "정규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범경기 초반 일정이 취소됐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개막이 임박한 상황이라 준비가 쉽지 않다"며 "시즌 초반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yonhap photo-2056="">눈이 내린 18일 경기도 수원시 한 공원에서 시민이 눈 쌓인 산책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올해 KBO리그 개막전 날짜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빠르다. 시범경기 일정도 앞당겨질 수밖에 없었는데 현장에선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하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슬부슬 봄비까지 내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체감 온도가 떨어지니 선수들의 부상 방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직격탄을 맞은 건 선발 투수들이다. B 구단 관계자는 "선발 투수들은 개막에 맞춰 투구 수를 올리는 과정이 있다. (날씨 문제로) 등판을 거르면 불펜에서 예정된 투구 수를 대신 소화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실전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타자들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건 마찬가지다.

KBO는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같은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으면 융통성 있게 일정을 조정한다. 포스트시즌이 너무 뒤로 밀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정규시즌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정된 국제대회가 없다. C 구단 단장은 "(지난 시즌처럼) 여름에 우천순연이 많을 수 있으니 일찍 개막해서 날짜를 최대한 벌어놓겠다는 게 KBO의 생각이 아닐까 한다. 10월 안에 가을야구를 마무리 짓겠다는 게 목표"라며 "(시범경기 일정이 파행 운영되면) 팀 입장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경쟁 기회를 얻지 못해 여러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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