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투자부적격’강등…저신용 자회사 SK온 ‘돈맥경화’
SK온, 공모채 포기하고 사모채로 선회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3월 14일(현지 시각)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내렸다. 무디스 등급 체계에서는 ‘Ba1’부터 ‘정크본드’다. 무디스는 화학 부문 자회사 SK지오센트릭에 대해서도 기존 Baa3 등급을 철회하고 Ba1 등급을 부여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증하는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의 채권 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은 유지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입장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이노베이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 단기 기업어음(CP) ‘A1’ 등으로 평가한다.
다만, 등급 유지를 위한 재무비율 충족이 어려워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하락도 사실상 시간 문제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운전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사모 회사채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SK온은 최근 6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이자율은 각각 연 4.08%, 4.23%다. 사모채 시장은 공모채 시장과 달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없다. 주로 재무구조가 훼손된 기업이 수요예측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위험을 피하려 사모채 시장을 찾는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자체가 적자여서 어떤 재무지표로 보더라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라며 “사실상 채권시장에서는 SK온의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하고 관련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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