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8억·월세 350만원 대수냐"…팔팔한 노인들 달랐다

남궁민관 2025. 3.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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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롯데건설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가 최근 완판된 것으로 파악됐다.

입소보증금과 월임대료만 각각 최고 18억원, 350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임에도, 강서구 마곡동 입지와 롯데호텔의 5성급 호텔에 준하는 맞춤 서비스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수요를 저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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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임대료 350만원 'VL르웨스트'도 완판…시니어 레지던스 뜬다
롯데건설·호텔 선보인 시니어 레지던스 임대 완료
보증금 최대 18억에도 액티브 시니어 수요 사로잡아
초고령 사회 진입했지만 고령친화 주거 서비스 '미미'
포스코·SK디앤디 헬스케어·사모펀드 손잡고 속속 진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롯데건설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가 최근 완판된 것으로 파악됐다. 입소보증금과 월임대료만 각각 최고 18억원, 350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임에도, 강서구 마곡동 입지와 롯데호텔의 5성급 호텔에 준하는 맞춤 서비스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수요를 저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VL르웨스트.(사진=롯데건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고령층을 겨냥한 주거 공간인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롯데건설과 같이 호텔과 함께 하이엔드 시장을 정조준하는가 하면 헬스케어 또는 글로벌 사모펀드와도 손을 잡으면서 협력의 범위 또한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VL르웨스트 완판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내 CP3-1에 자리한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가구로 조성되며, 롯데호텔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VL(Vitality & Liberty)을 적용해 입주민들에게 각종 헬스케어를 비롯한 호텔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지는 전용면적 51㎡는 입주보증금이 최저 6억원에서 최고 6억 1800만원, 월 임대료는 최저 115만원에서 최고 119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큰 평형인 149㎡의 경우 입주보증금 18억 1200만~18억 3900만원, 월 임대료 348만~354만원에 이르지만 모두 판매에 성공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과 공동을 내놓은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다만 시니어 레지던스와 같은 고령친화 주거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고령친화사업 전체(80조 3000억원)의 0.2% 수준인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는 물론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까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주목, 앞다퉈 진출 채비에 나선 배경이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인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 및 다양한 형태의 기업형 임대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으로, 당장 연내 추진 검토 중인 서울 한남동, 경기도 오산 지역 임대사업 등에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적용을 예고했다.

뒤이어 SK디앤디는 자산관리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와 공동 투자 약정을 체결하고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첫 프로젝트로 서울 방배동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에 투자해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가격대 상품도 지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개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분양형 시니어 레지던스 확대 등 규제 개선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2015년부터 금지된 분양형 시니어 실버타운을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한해 허용키로 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지속 확대되기 위해선 임대보다 사업성이 나은 분양형이 안정적인데 도심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개선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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