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신 서울 김주성... 홍명보가 선택한 이유

곽성호 2025. 3.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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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3차 예선] 소속팀서 인상적 수비 선보인 김주성, 각종 지표 '압도적'

[곽성호 기자]

 대체 발탁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FC서울 DF 김주성
ⓒ 대한축구협회
"K리그에서도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꽤 좋은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체 발탁으로 합류한 김주성이지만,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이유는 확실하게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이번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수비 지표도 존재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소집이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의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하고, K리그 선수들을 비롯한 17명이 먼저 모여 간단한 회복 훈련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소집에 앞서 대표팀에는 대체 발탁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오전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의 소집 해제에 따라 김주성을 대체 발탁한다"라고 발표했다.

김민재의 부상은 불행하게도 예견된 결과였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이어졌던 부상은 전반기를 지나, 2025년 새해에서도 그를 괴롭혔다. 온전치 않은 몸 상태였지만, 김민재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특히 소속팀에서 대체 자원인 이토 히로키, 우파메카노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

부상을 참고 뛴 결과는 혹독했다. 뮌헨 콤파니 감독은 지난 14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부상을 당했다. 너무 오래가지 않길 바라지만 복귀하는 데 몇 주 걸릴 예정이다"라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이미 너무 많이 뛰었기에 앞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걱정스러운 정도가 아니길 바란다"라고 했다.

미친 상승세 김주성, 대표팀이 선택한 '이유'

김민재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대체 발탁 자원으로 울산 HD 서명관, 김영권과 같은 자원들이 예상됐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2000년생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 김주성이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꾸준하게 성장한 김주성은 이번 시즌 압도적인 기량으로 소속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요르단 '김민재' 야잔 알 아랍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주성은 김기동 감독의 굳건한 신뢰 아래 시즌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울은 5경기서 단 3실점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올랐고, 최근 3경기 연속 클린시트 달성에 성공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장점으로 평가받았던 왼발 빌드업 능력은 확실하게 정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다소 불안했던 수비력까지 개선됐다. 이는 경기 세부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K리그 데이터 포털' 기록에 따르면 김주성은 경기당 패스 71.8개(전체 2위), 전방 패스 29.6개(전체 2위), 중거리 패스 35.8개(전체 3위)를 성공시키며 리그 내에서 발 군의 발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지표도 인상적이다. 경기 당 평균 지상 경합 성공 1.6개를 시작으로 공중 경합 성공 5.2개(전체 4위), 태클 성공 1.4개(전체 18위), 클리어링 5.8개(전체 14위)로 압도적인 수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강원FC와의 맞대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 패스 성공률인 95%, 팀 내 최다 지상(2회), 공중(7회) 경합 성공,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에 기여,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였다.

K리그와 서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성은 차기 국가대표 주전 중앙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 중 하나다. 왼발잡이로 후방에서 다양한 빌드업 선택지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빠른 발을 이용해 높은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깊게 내려선 상대 수비를 확실하게 공략·공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특히 기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의 왼발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권경원·김영권에 이어 세대교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홍명보 감독도 김주성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김주성 선수는 지난해에 대표팀에 한 번 합류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를 발탁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줬기에 선발했다"라고 말했다.

김주성이 이번 시즌 서울에서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서 경기장에서 안정된 모습으로 대표팀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3월 대표팀 일정

20일(목)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 VS 오만
25일(화)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VS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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