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마무리 상대 2루타 쾅! 이래서 1번이구나…초대형 트레이드 이적생, 리드오프 사실상 확정 "초구부터 과감하게" [MD수원]

수원=김경현 기자 2025. 3.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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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민석이 9회말 1사 1루서 대타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민석./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을 돌릴 생각이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이 개막전 리드오프 자리를 사실상 꿰찼다.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약속했다.

김민석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교체로 출전한 14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적립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30타수 10안타 타율 0.333 OPS 0.800이 됐다.

앞선 세 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 루킹삼진, 3회 헛스윙 삼진, 5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네 번째 타석부터 기세가 살아났다,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민석은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처음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9회초에도 첫 타자로 등장,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의 148km/h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뒤 2루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송민섭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3루에 들어갔다. 박계범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라인업을 베스트 라인업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민석은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한 셈.

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민석이 9회말 1사 1루서 대타로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민석이 9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역시 경기 전 김민석을 만났다. 취재진에게 사실상 리드오프 출전 소식을 듣자 "1번 타자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이 연구도 하고 있다. 상대 팀 1번 타자는 어떻게 치는지도 많이 본다. 항상 출루를 신경 쓰면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 스타일상 공을 많이 지켜보고 출루를 하면 치면 타이밍이 늦어지더라. 1번 타자지만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을 돌릴 생각"이라고 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김민석은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롯데와 2대3 트레이드를 단행, 신인왕 출신 불펜 투수 정철원과 내야 유틸리티 전민재를 롯데로 보냈다. 그러면서 '1라운더' 김민석과 준수한 외야수 추재현, 투수 유망주 최우인을 받았다.

빠르게 두산에 녹아들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린 김민석은 연습경기 7경기에서 6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0.375 OPS 0.938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코치진이 선정한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 시범경기에도 흐름을 이어갔고, 개막전 리드오프로 낙점된 것.

김민석은 "아직까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경쟁이다"라며 " 저 자신부터 이겨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생활 패턴도 많이 바꿨다"고 밝혔다.

롯데 시절부터 '수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두산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도 김민석의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어깨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의 평가가 그렇다 보니까. 그래도 항상 자신감 잃지 않고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했기 때문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다른 선배님들처럼 강견 스타일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중계(플레이) 할 때 정확하고 빠르게 던질 수 있을까 연습했다. 외야수는 추가 진루를 막아주는 수비수기 때문에 타자 주자가 2루로 가지 않게 낮게 송구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두산 베어스
김민석./두산 베어스

'잠실 아이돌' 정수빈에게 수비 조언을 받고 있다. 김민석은 "(정)수빈 선배님이 항상 수비 위치도 잡아주신다"며 "스타트하는 것을 새롭게 배웠다. 처음 배운 거라서 연습할 때 실수가 많이 나온다. 연습 더 많이 해서 제 걸로 만들어서 시합 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제 김민석이 잠실 아이돌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잠실 아이돌이 됐다. 정규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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