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40㎝ 눈폭탄' 출근길 비상
북극발 냉기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8일까지 전국에 강한 눈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고되면서 대설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오늘(17일) 늦은 밤부터 수도권과 충남에, 내일(1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며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예보했다.
서울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17일 늦은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에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가 넘는 눈폭탄 수준의 폭설이 쏟아질 수 있다. 강원 내륙과 충청, 전라권은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상권·제주도 산지는 18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눈이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충남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의 경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로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기존 기록은 2010년 3월 9일이었다. 밤사이 대설특보 구역은 전국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8일까지 예상 적설은 서울 등 수도권이 5~10㎝이며, 경기 북서부·동부는 15㎝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눈이 쌓인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10~30㎝, 많은 곳은 40㎝ 이상의 눈폭탄이 더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북부 동해안에도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예상된다. 이번 눈·비는 18일 늦은 오후에 수도권과 호남부터 멈추기 시작해 밤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전망이다.
눈폭탄에 태풍급 강풍…수도권 출근길 초비상
3월 중순인데도 이렇게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퍼붓는 건 북극에서 내려온 -40도 이하의 찬 공기 때문이다. 대기 상층의 극히 차가운 공기가 서해를 지나 한반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기 하층에 매우 강한 ‘극저기압’이 발달하는데, 이로 인해 마치 태풍이 부는 것처럼 돌풍과 함께 강한 눈·비를 뿌리는 것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는 밤사이 강한 눈이 내릴 수 있어서 출근길 교통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출근 시간 이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쌓일 수 있다”며 “대기 불안정도 심해 돌풍이나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비는 18일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꽃샘추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영하권의 추위가 19일 아침까지 나타나다가 20일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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