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유망주에게 원더골 내준 토트넘…수준 떨어진 팀에 갇힌 SON의 딜레마

박효재 기자 2025. 3. 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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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EPL 29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 나선 토트넘 주장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풀럼과 리그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적료 없이 방출했던 라이언 세세뇽에게 원더골을 허용하는 굴욕까지 당하며 추락한 팀 수준을 여실히 드러냈다.

토트넘은 16일 열린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 달 뒤 열릴 유로파리그를 대비한 듯,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이 로테이션은 완전히 실패했고, 전반전 토트넘은 유효슈팅 한 번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손흥민이 투입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후반 34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43분에는 2019년 입단했다가 이번 시즌 앞두고 이적료 없이 방출된 세세뇽이 벤 데이비스와의 몸싸움을 뚫고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차기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과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던 클럽이 이제는 자신들이 버린 선수에게도 골을 내주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동안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후반 24분에는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슈팅하려던 손흥민을 가로막는 황당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현지 해설진은 손흥민이 우도기에게 화를 내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점으로 14위에 그쳤다. 그마저도 16위까지 승점이 같다.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과 승점 차는 13점이나 된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지 않는 한 다음 시즌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손흥민은 EPL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한 지 2개월이 넘어간다. 2022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도 올랐던 월드클래스 선수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토트넘에서 경기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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