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LoL 대회에 ‘피어리스 드래프트’ 전면 도입

조진호 기자 2025. 3. 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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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팬들 호응 커···LoL e스포츠 생태계에 긍정적”
한화생명e스포츠, 전승으로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 등극

올해 열리는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에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전면 도입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첫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2025’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들이 16일 ‘퍼스트 스탠드 2025’ 결승전에서 카르민 코프를 꺾고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라이엇 게임즈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각 세트에서 사용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다시 선택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밴픽 방식이다.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 팬들이 예측할 수 없는 조합이 등장해 팬들로부터 적극 도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 직후 5개 메이저 지역에서 진행된 스플릿 1(LCK의 경우 LCK컵)에서는 경기(세트 기준) 수가 대폭 늘었고 선택된 챔피언의 숫자도 대거 확대되면서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LCK컵의 경우 패치 당 경기 횟수가 평균 31.6%나 늘어나면서 팬들이 더 많은 경기를 즐겼고, 등장한 챔피언 숫자 또한 직전에 열린 ‘2024 LCK 서머’ 스플릿의 103개보다 13% 가량 늘어난 116개가 등장했다.

팬들 역시 81%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 경기가 더 흥미롭다고 의견을 냈다.

라이엇 게임즈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이 LoL e스포츠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팬들과 프로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승에서는 한화생명 e스포츠가 LEC(유럽)의 카르민 코프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차례의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화생명은 지난해 LCK 서머에 이어 올 시즌 킥오프 대회로 열린 ‘LCK컵’, 그리고 ‘퍼스트 스탠드’까지 우승하면서 국내 리그뿐 아니라 MSI와 롤드컵 등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정상을 노릴만한 자신감을 수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T1의 롤드컵 2연패를 이끌었던 ‘제우스’ 최우제를 FA로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시킨 한화생명은 LCK컵 플레이오프에서 T1, 젠지, 디플러스 기아 등 라이벌들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꺾는 뒷심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퍼스트 스탠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4전 전승을 거뒀고, 4강에서는 LPL(중국)의 강호 TES까지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결승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지역 맹주인 G2 e스포츠를 꺾고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오른 카르민 코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카르민 코프는 1세트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다 중반 이후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35분여만에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깼다. 최근 1세트에서 극강을 보여주었던 한화생명의 15연승 도전이 멈춰진 순간이었다.

일격을 당한 한화생명은 냉정을 되찾은 후 2세트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9분여만에 간단히 승리를 거두며 금세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선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무려 9킬을 올리는 활약 속에 27분만에 또 다시 완승을 일궈냈고, 이어진 4세트 경기 29분 카르민 코프의 본진으로 들어가 쌍둥이 포탑을 밀어내고, 35분 상대 본진서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 MVP는 ‘제카’ 김건우가 선정됐으며, 한화생명은 30만 달러(약 4억 3600만원)의 우승상금을 획득했다. 또 한화생명의 우승으로 LCK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됐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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