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깨우고 연기” 박은빈의 ‘하이퍼나이프’, 디즈니플러스 구세주 되나 [종합]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5. 3. 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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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윤찬영, 박은빈, 설경구, 박병은. 사진ㅣ 강영국 기자
“흥행을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습니다. 오감을 깨운 채 연기했습니다. 끝까지 봐주시길 바랍니다.” (박은빈)

시청률 성공 보증수표, 배우 박은빈이 출격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구세주가 될 지 기대를 모은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 김정현 감독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포토타임을 마친 김 감독은 “공개를 앞두니 떨린다. 대중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고 인사했다.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개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촬영 종료하고서도 기다림이 길었다. 촬영하는 내내 어떻게 완성될지,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 가늠이 안됐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설경구도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쌓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현장에서 배우들 연기 봤을때 공개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설렘이 있었다. 좋은 배우들이 많아서 여러분들이 시청하면 ‘재밌는 작품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복잡한 캐릭터의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은빈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킹메이커’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매 작품마다 완벽한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체불가 배우 설경구가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 ‘최덕희’ 역을 맡아 두 사람의 폭발적인 연기 대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사진ㅣ 강영국 기자
박은빈은 “지금껏 해본적 없는 장르, 캐릭터라 모든 게 흥미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님을 처음 만나뵀는데 함께 하는 모든 장면이 내게 도파민이었다. 모든 장면에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라며 “배우로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겪었다”며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에 만족해했다.

이에 설경구는 출연 이유에 대해 “박은빈이 맡았다고 해서 너무 궁금하고 흥분이 됐다.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박은빈이다”라고 화답, 무한 애정을 보냈다.

이를 들은 박병은이 ‘나는 출연 이유가 되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자 설경구는 “나 이후 캐스팅되지 않았나. 출연 이유에 안중에도 없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한국드라마에서는 찾기 어려운 캐릭터들이지 않았나. 잔혹 동화라고 볼 수 있다. 뇌에 미친 두사람만의 기묘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설경구. 사진ㅣ 강영국 기자
박은빈은 “촬영하면서 내내 치열하게 살았던 거 같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가슴 뛰며 시간 보냈다. 드디어 공개되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빨리 공개됐으면 한다. 얼른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설경구는 “캐릭터 감정 휩쓸리지 않으려 했고 차갑게 연기하려고 했다. 무심하려고 했다”며 촬영기를 전했다.

단연 ‘하이프나이프’는 박은빈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선한 얼굴과 달리 강함을 넘어 미쳐있는 의사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김 감독은 “대중에 보여지지 않은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감독에게 큰 매력 지점으로 다가온다. 박은빈이 최종적으로 촬영해준다 했을 때 기대감보다는 기쁜 감정밖에 없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연기하는 거 보면서 실제로 미쳤다는 말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치켜세웠다.

‘하이퍼나이프’ 김정현 감독, 윤찬영, 박은빈, 설경구, 박병은. 사진ㅣ 강영국 기자
윤찬영이 ‘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그림자처럼 늘 그를 지키는 ‘서영주’ 역을 맡았고 영화 ‘시민덕희’,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드라마 ‘선산’,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소화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박병은이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쳐낼 전망이다.

박병은은 “이전부터 설경구 선배님의 열렬한 팬이다. 회사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데 회사에 들어간 이유도 선배님의 영향이 컸다”며 “연기 오디션 보러가면 선배님의 영화 ‘박하사탕’을 했던 게 스스로 뇌리에 박혀 있다. 지금 같이 있다는 자체가 비현실적이다”라며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날 질문 대부분은 박은빈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졌다. 그만큼 그의 출연에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더불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입장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OTT 콘텐츠 중 디즈니플러스의 활약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 촬영 중 차기작으로 ‘하이퍼나이프’라는 드라마 대본을 받았는데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캐릭터 자체가 강렬했다”며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회사)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곤 생각들지 않았다. 내가 이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께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설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편이 아니다. 오감을 깨운 채로 연기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이런 모습이 이 캐릭터의 얼굴이구나 생각했다”고 연기를 되돌아봤다.

끝으로 박은빈은 “흥행을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공개를 앞둔 시기에는 예전 모습들이 생각난다. 이왕이면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한 가지 이유만을 분명한 목표를 두고 합심한다.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하이퍼나이프’는 오는 19일부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매주 2편씩 만나볼 수 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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