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면 더 비싼 ‘이중가격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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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더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중가격제를 도입 중인 프랜차이즈는 롯데리아와 버거킹, 맥도날드, KFC, 배스킨라빈스, 파파이스, 한솥도시락, 본아이에프 등이다.
가맹점은 높은 배달 수수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34.8%는 배달앱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설정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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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메뉴 가격 인상분 소비자 몫
배달앱 상생안 ‘차등수수료’ 기대↓
가맹본부 ‘가격조정 자율’ 부담 커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더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배달 수수료와 경기 위축 등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이중가격제가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중가격제를 도입 중인 프랜차이즈는 롯데리아와 버거킹, 맥도날드, KFC, 배스킨라빈스, 파파이스, 한솥도시락, 본아이에프 등이다. 맘스터치는 가맹점 1450곳 중 48곳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이중가격제란 매장에서 먹을 때와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은 높은 배달 수수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외식업 점주들은 사업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 ‘배달앱 수수료’를 꼽았다. 47.6%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져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답했다. 34.8%는 배달앱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설정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고 했다.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이 내놓은 ‘차등 요금제’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낮았다. 해당 조사에서 차등 요금제가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보는 점주는 26%에 그쳤다.
차등 요금제는 사업장의 배달 매출 비중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나온 방안이지만, 낮은 기대감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민관 상생협의체 논의 결과 수수료 차등화 합의안이 마련됐지만, 수수료율이 높은 최상위 구간이 배달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35%에 달하고 부담도 오히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중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우려도 꾸준하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솥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후 11월 도시락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1.1% 급등했다. 외식 물가도 계속 오름세다. 올해 2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0%) 상승폭보다 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주문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식재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지속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가맹본부에도 이중가격제는 부담이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 반감으로 이어져 매출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맹점의 이중가격제 도입을 막을 수 없다. 현행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개별 가격 정책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점주가 개별적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요청하면 협의 과정을 거친다”며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강제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각 사는 자사앱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회원제를 운영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충성 고객을 늘리고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적이다. 교촌치킨 앱 누적 회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20만명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bhc는 지난달부터 회원제를 도입한 새로운 앱을 운영 중이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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