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헌재판단에 승복” 야당 “극우 헌재겁박 도 넘어”...반탄·찬탄 총력전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5. 3.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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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12·3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주말 '길거리 정치'가 15주째 이어졌다.

이달 15일과 16일에도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열렸다.

주말마다 집회에 참여한다는 장 모씨(27)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무분별한 탄핵 시도를 보고 분노했다"며 "끝까지 대통령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탄핵 인용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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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광장서 반탄·찬탄 집회
광화문·여의도 등 수만명 몰려
16일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열린 주일 예배 참석자들이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12·3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주말 ‘길거리 정치’가 15주째 이어졌다. 양 진영은 탄핵심판 전 마지막 대규모 집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이달 15일과 16일에도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열렸다.

토요일인 1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그리고 안국역 일대와 경북 구미시 등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이 이끄는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3만5000여 명이 모였다.

여의도에는 세이브코리아 측이 1만여 명을 모아 집회를 열었고, 구미시에서도 1만여 명이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날도 광화문 인근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주일예배를 열고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주말마다 집회에 참여한다는 장 모씨(27)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무분별한 탄핵 시도를 보고 분노했다”며 “끝까지 대통령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탄핵 인용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조지연, 권영진, 김정재, 임종득, 박준태 의원이 탄핵 각하를 촉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를 촉구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108명)의 절반이 넘는 62명이 헌재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고 헌재에 촉구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는 한 총리 탄핵소추는 이미 평의가 끝났다고 한다”며 “아직도 선고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의 정치적 판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행은 지금 헌법재판을 하고 있나, 정치재판을 하고 있나”라며 “당장 오늘이라도 한 총리에 대한 기각 또는 각하 선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2차 긴급집중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탄핵에 찬성하는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15일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제15차 범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주말 집회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도 함께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집회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경찰은 4만4000여 명이 나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참여한 김 모씨(27)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5일째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이어 갔다.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탄핵연대) 소속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박수현·민형배·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이날로 단식농성 6일 차에 접어들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이번 주 내로 가장 빠른 날 윤석열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내리길 촉구한다”며 “극우 세력의 헌재 겁박이 도를 넘었고, 폭력 선동도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있을 때까지 당 차원의 비상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도보 행진 후 집회 참석, 릴레이 규탄 발언의 기본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며 “탄핵 선고기일이 잡히면 추가로 어떻게 대응할지 추후 논의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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