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더 싼 줄 알았더니 안 싸네"…'금리 맛집' 인뱅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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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맛집'으로 꼽히던 인터넷 은행이 최근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혜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인터넷 은행보다 시중은행의 금리 혜택이 더 좋은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의 가산금리 조정 요구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반면 인터넷 은행은 유지하거나 되레 올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터넷 은행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 측면에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리 혜택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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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산금리 내릴 때 인뱅 오히려 역주행
'금리 맛집'으로 꼽히던 인터넷 은행이 최근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혜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자는 물론 대출이자 역시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 등에 나선 반면 인터넷 은행은 유지하거나 되레 가산금리를 올리면서다. 이에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포용금융 실현 목적으로 설립된 인터넷 은행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의 예금 금리(1년 만기)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 은행의 예금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최고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은행의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모두 금리가 2.90%로 파악됐다. 이는 시중 5대 은행의 예금금리 2.90~3.30%보다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역시 예금 기본금리가 기존 1.50%에서 1.20%로, 적금금리(12개월 이상)도 기존 3.00%에서 2.80%로 낮아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모두 2.95%로 인터넷 은행보다 금리 혜택이 더 좋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예·적금 금리를 최고 2.0%포인트 내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내려갔지만 카카오뱅크는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며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대출금리 역시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은 3.69~6.32%로 조사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3.74~6.73%, 카카오뱅크는 3.69~6.63%로 금리 상·하단 모두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인터넷 은행보다 시중은행의 금리 혜택이 더 좋은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의 가산금리 조정 요구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반면 인터넷 은행은 유지하거나 되레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주담대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이달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혼합형)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포인트씩 낮추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포인트 하향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1월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0.06%포인트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한 지 약 한 달 만에 또 올린 것이다. 이 밖에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가산금리도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그동안 인터넷 은행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 측면에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리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자 이를 방어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의 금리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주목도가 높고 어느 정도 공공성도 요구받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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