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감액 배당’ 주주친화 카드 꺼낸 영원무역홀딩스

김혜원 2025. 3. 17. 0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친화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감액 배당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회사의 새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외에도 감액 배당의 의지를 드러낸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주주의 권리 보호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사결정이 있었다"며 "특히 감액 배당의 효과는 법인이 아닌 개인주주에게 돌아가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親주주환원 정책 패키지 발표
“매년 1%씩 자사주 소각 방침”
박스권 갇힌 주가 부양 의지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친화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감액 배당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매년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내년부터 감액 배당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새로운 중장기(2025~2029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매년 발행주식 수의 1%(13만6355주)씩 소각할 방침이다. 향후 5년 동안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5%를 분할 소각하는 것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현금흐름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시장 여건 등을 보고 매년 이사회에서 소각 규모와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새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외에도 감액 배당의 의지를 드러낸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부의 안건으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상정했다. 이는 감액 배당을 추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감액 배당은 배당을 줄이는 게 아니라 전년도의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주주가 세법상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 대주주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주주가 회사를 위해 내놓은 출자금을 반환하는 형식의 비과세 배당은 새로운 주주환원 전략으로 자리 매김하는 추세다.

올해 주총에서만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한 상장사는 100곳이 넘는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주주의 권리 보호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사결정이 있었다”며 “특히 감액 배당의 효과는 법인이 아닌 개인주주에게 돌아가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영원무역홀딩스 배당 성향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0년 영원무역홀딩스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200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2000원, 2022년 3050원, 2023년 3970원으로 계속 늘었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 2400원을 포함해 5350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620억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박스권에 갇힌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42억원에 달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59.3%를 보유한 자회사 영원아웃도어의 배당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2월 10만원을 돌파했던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는 그해 8월 7만원대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8만~9만원 초반대에서 갈지(之)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