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뒷편 불편한 진실... 죽은 물고기들이 널려있네요
[정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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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는 죽고, 배가 떠있는, 인공의 강으로 변한, 한강의 모습 |
ⓒ 정수근 |
12일 새벽부터 일어나 여명이 밝아오기 직전 나가 샛강의 중간 구간부터 걸어서 한강과 합수하는 곳까지 탐사를 이어갔다. 이후 샛강은 한강을 만나고 그 이후로는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작금의 한강의 모습 탐사도 벌였다.
샛강과는 너무나 다른... 죽음의 풍경만 찍혀있는 한강
샛강과 한강은 너무나 다른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샛강은 짧은 한강의 지천으로서 하천 폭도 좁고 아주 야트막한 하천이지만 자연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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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리와 논병아리 같은 철새들이 찾는 여의도 샛강 |
ⓒ 정수근 |
샛강은 자연성이 살아난 생태공간이었다. 샛강에 찍힌 수달과 삵과 너구리의 발자국이 서울에서도 야생동물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비오리와 청둥오리, 논병아리 같은 철새들도 목격됐다. 더군다나 버드나무군락으로 완전히 뒤덮여 하천숲의 면모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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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 걷기 코스 같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샛강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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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기 떼로 죽어 있는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 뒷편 모습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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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포레크루즈’라는 이름의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 조성공사’로 초대형 선착장을 짓고 있다.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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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포레크루즈’라는 이름의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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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정은 국회의사당에 가까이 다가오자 나타난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에서였다. 이곳은 수십 대의 요트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한강이 유람선과 요트의 강으로 탈바꿈해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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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에 요트가 즐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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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트 등에서 나온 쓰레기가 버려진 채 잔뜩 방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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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바뀌어야 대한민국 강이 산다' 말하는 이유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라 해서 한강에서 시민들이 온갖 활동을 하며 한강의 즐기도록 만들겠다 하고 있다.
'책읽는 한강공원', '해질녘 한강 요가', '한강 썸머 뮤직 피크닉', '한강의 자연성 회복' 등등의 수식어로 '크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한강포레크루즈'라는 이름의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 조성공사'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진면목을 그대로 웅변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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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한 한강 ... 공사장 앞에 이렇게 거대한 입간판을 세워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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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이용거리로 시민 이용 중심의 한강을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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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4대강사업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삽질'이었다. 한강종합개발로 지금의 한강의 모습을 만든 장본인이 현대건설의 당시 이명박 사장이었고, 4대강을 녹조로 뒤덮인 죽음의 강으로 만든 장본인 또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4대강사업은 사실상 대한민국의 중요한 4개의 강 모두를 한강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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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트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성을 되살린 구간도 있다. 이런 구간을 더욱 확대해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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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자연성을 더 되살려줘야 한다. 강은 인간들만의 전용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에서는 강은 야생동물들 최후의 서식처다. 자연성을 더욱 확대해가면 수달과 삵 그리고 너구리 같은 야생의 친구들까지 한강을 되찾을 수 있다. 인간과 야생의 조화로운 공존의 모습을 모색할 수가 있는 것이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의 말이다. 한강 강물에서 헤엄을 치고 한강 백사장에서 강수욕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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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강에서 확인한 너구리 발자국. 한강의 지천 샛당에도 수달과 너구리가 산다. |
ⓒ 정수근 |
덧붙이는 글 | 기자는 지난 15년 이상 낙동강을 비롯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갈무리해 최근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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