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변호사들이 직접 챙겨요"…로펌들 주총이 반가운 이유

박시온 2025. 3.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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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주요 로펌들도 바빠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한 소송을 대리해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주총 당일 대응 전략 자문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주총에는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등 주요 로펌 대표들이 직접 뛰고 있다.

로펌업계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침해 소송 2심 판결을 앞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그룹이 LS전선의 모회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총 현장에서 갈등이 불거질지에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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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주요 로펌들도 바빠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한 소송을 대리해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주총 당일 대응 전략 자문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15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로펌들은 경영권 분쟁 대응팀을 조직해 기업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주총 지원팀에 소속된 변호사 등 전문가 수만 50명을 훌쩍 넘긴다.

지분 매입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과 분쟁이 발생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사모펀드(PEF)를 대리하는 로펌들의 활약상도 돋보이고 있다. 총회소집 허가와 의안 상정, 총회의결권 행사 등 각종 가처분·소송이 주총 전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달 말 정기주총에서 혈전이 예상되는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을 제한하자, MBK는 즉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 7일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MBK·영풍 연합을, 법무법인 율촌이 고려아연을 대리했다. 승기를 잡은 MBK 측은 정기주총에서 고려아연 이사진 교체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이 법원에서 인정받은 집중투표제도 정기주총에서 주목받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주주는 이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지분이 적은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하다. 

김승아 법무법인 트리니티 대표변호사는 “주총이나 법원에서도 소수주주권 보호가 트렌드로 부상했다”며 “고려아연 분쟁 이후 주총 의장권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졌다”고 짚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에서 촉발된 소송에서도 대형로펌들이 격돌한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어도어는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를 상대로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냈다. 회사 측은 김앤장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측은 세종이 대리한다.

주총 당일도 로펌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대기업 주총에는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등 주요 로펌 대표들이 직접 뛰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대형 분쟁 이슈가 없더라도 소액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대표변호사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업계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침해 소송 2심 판결을 앞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그룹이 LS전선의 모회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총 현장에서 갈등이 불거질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윤영균 화우 변호사는 “적대적 M&A로부터 자유로운 회사는 없는 만큼 사전적 방어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정관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제한 조항을 미리 수정하거나 이사 수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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