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김삼웅 2025. 3.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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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신랄한 풍자다.

보수 정치권을 향해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판이 식어버립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는 등 숱한 어록을 남긴 진보정치인 노회찬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1973년 상경해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유신반대 유인물을 뿌렸다.

노회찬은 2012년 10월 21일 진보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되어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라는 수락연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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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명문100선 66] 노회찬의 신랄한 풍자다

[김삼웅 기자]

 6411번 버스 '투명인간'과 노회찬.
ⓒ 노회찬재단
"대한민국을 '동물의 세계'로 만들어선 안 됩니다. 대통령께서 약육강식하는 '동물의 세계'가 그리 좋다면 케냐의 세렝게티국립공원으로 보내드리지요. 국민성금을 모아 보내드립니다. 거기서 사자, 표범, 하이에나와 여생을 함께 하시길…."(2009. 7. 11)

"방금 YTN 전화인터뷰하는데 '광화문에 박정희 전대통령 동상 세우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네요. 어이없는 주장이지만 '조건부 찬성'이라 답했습니다. '어떤 조건이냐' 묻길래 '광화문 지하 100m에 묻는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2016. 11. 3)

노회찬의 신랄한 풍자다.

보수 정치권을 향해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판이 식어버립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는 등 숱한 어록을 남긴 진보정치인 노회찬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1973년 상경해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유신반대 유인물을 뿌렸다.

1982년 고려대학 정외과에 재학 중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용접공으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창립을 주도하고, 1980년대 후반 민주화를 촉진하고 노동운동을 조직화하는데 기여, 합법적 정치세력화를 꿈꾸며 진보정당 운동에 나섰다.

1989년 인민노련사건으로 2년여 투옥되고 만기 출감 후 노사관계 전문지 <매일노동뉴스>를 발행했다.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 부대표를 맡고 200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후 진보신당 대표 등을 거쳐 제19대, 제20대 국회까지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노동자·농어민·중소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 의정활동을 펼쳤다. 삼성 X파일사건 당시 검사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6411번 버스 '투명인간'과 노회찬.
ⓒ 노회찬재단
노회찬은 2012년 10월 21일 진보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되어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라는 수락연설을 하였다. 연설문 앞 부문이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 1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경에 출발하는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 지 15분 만에 신도림과 구로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안 복도까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들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거의 다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탑니다. 한 명이 어쩌다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4시 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 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이 새벽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지금 현대자동차 그 고압선 철탑 위에 올라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3명씩 죽어나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용산에서 지금은 몇 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저 남일당 그 건물에서 사라져간 다섯 분도 다 투명인간입니다.

덧붙이는 글 | [광복80주년명문100선]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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