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어쩌나" 투자자 비명[홈플러스 금융권 파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규모다.
비대위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MBK가 투자자 손실을 예상하면서 채권을 발행한 건 명백한 사기"라며 "비대위 차원의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만을 이유로 '선제적 회생'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같은 결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면 불법 여부를 철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생 신청 일주일 전 ABSTB 발행…사기 논란
정부 "CP·단기채 위법소지 있다면 엄정 대응"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부모님이 평생 성실하게 일해 모은 돈 2억원, 여생을 위해 마련한 노후자금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증권사 직원을 통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했는데 만기가 도래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홈플러스 ABSTB 투자자 자녀 A씨)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규모다. 이중 1조4000억원 가량은 메리츠금융그룹(1조2000억원), KB국민은행(547억원), 신한은행(289억원), 우리은행(270억원) 등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다.
단기금융채권은 기업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1180억원,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4000억원 등 6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중 절반 가량인 3000억원이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가 등급 강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의 강등을 사전에 알고, 피해자들은 이를 모른 채 회사채를 샀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집단행동에 나섰다. 비대위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MBK가 투자자 손실을 예상하면서 채권을 발행한 건 명백한 사기"라며 "비대위 차원의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CP, 전단채 등을 인수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신영증권 역시 홈플러스를 사기죄로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련 SPC는 기업회생 신청을 불과 일주일 앞둔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홈플러스가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이 채권은 신영증권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갔다.
ABSTB 발행 사흘 만인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강등됐다. 일주일 만인 지난 4일에는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회생 절차가 시작된 후 홈플러스의 CP·전단채 신용등급은 'D'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기업회생으로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혈세가 투입된 신용보증기금 등도 막대한 손실에 노출됐다. 하지만 정작 대주주인 MBK는 지난 10년간 1조원 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는 내부적으로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CP 등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생절차를 사전에 준비한 바 없다"며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된 후에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기간 중에 의사결정을 해서 신청한 게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신용평가사로부터 25일 오후 4시께 1차 예비통보를 받았고 26일에 재심사를 요청했다"며 "820억원어치 매입채무 유동화는 실질적으로 24일에 끝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등급과 상관없이 발행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차원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 CP·단기사채 등과 관련된 위법소지가 발견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 금융투자검사 1국과 3국은 지난 13일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검사를 단행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가 지난달 25일 이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거나 기업회생을 내부적으로 계획했는지를 살피기 위한 검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만을 이유로 '선제적 회생'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이같은 결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면 불법 여부를 철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 홍상수♥김민희 출산 예정…"연 끊긴 본처·딸 상속받는다"
- 김새론 유족 "김수현, 미성년자 연애 인정하고 사과하라"
- "김새론 집에서 옷 벗고 설거지"…가세연, 김수현 추가 폭로 예고
- 이상인 첫째 아들 자폐 진단…부인 오열
- 최준희, 잘생쁨 폭발…故최진실 빼닮은 미모
- 55세 정석용 "여자친구와 2년째 연애…결혼 상의 중"
- "의료계 유명했던 사건"…'나솔' 25기 광수 뜻밖의 과거
- 홍주연 KBS 아나운서, 전현무와 열애설 해명
- 김수현 측 "故김새론 모친 만나고파…공개적 시시비비 부적절"
- 신봉선, 11㎏ 감량 후 달라진 외모…몰라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