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대폭락' 시작인가, 조정인가…담아야 할 ETF는[왓츠 유어 ETF]

이용성 2025. 3.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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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속에서도 모아갈 수 있는 ETF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섹터 주목
버퍼형 ETF·커버드콜 ETF도 관심 집중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믿었던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투자 구루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CEO가 지난해부터 현금 보유량을 계속 늘렸다는 소식이나 월가의 증시 분석가들이 미국 증시에 거품이 꼈다는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13일 기준(현지 시간) 10.40% 빠졌습니다. 이미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장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더 빠져버린다면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서게 됩니다. 나스닥은 현재 1만 7300선인데 이는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하락장 속에서 모아갈 수 있는 ETF는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곡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주식에 장기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나, 자산분배를 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자들,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락장 속에서도 모아갈 수 있는, 혹은 앞으로 하락장을 대비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전략이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부담은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드리운 하락장 자산을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방법 외에도 방법은 있습니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섹터의 ETF를 모아가는 전략입니다. 해당 섹터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섹터인데 대표적으로 ‘XLP’와 ‘VPU’가 있습니다.

경기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기업들은 경기 방어주로 불립니다. 경제가 좋지 않아도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활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XLP는 대표적인 필수소비재 ETF로 구성 종목으로는 코스트코 홀세일(9.89%), P&G(9.54%), 월마트(8.90%) 등이 있습니다. VPU는 넥스트에라 에너지(11.24%), 컨스텔레이션 에너지(7.17%), 서던(7.02%) 등을 바스켓에 담고 있습니다.

올해 S&P500 지수가 6.12% 빠질 때, XLP는 0.92% 소폭 상승했고, VPU는 2.55% 오르면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섹터에 속한 기업들은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어 하락장에서 수익 방어 효과도 추가로 나타납니다.

S&P500 일봉 차트.(사진=인베스팅닷컴)
◇ 옵션 활용해 손실 완화…버퍼형·커버드콜 ETF

최근에는 옵션을 활용해서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먼저 버퍼형 ETF가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단기적으로 방어적인 포지션이 필요한 경우, 버퍼형 ETF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곤 합니다.

주로 S&P500이나 나스닥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하방 방어(버퍼)가 되고, 상승이 제한(캡)되는 ETF입니다. ‘PJAN’, ‘PFEB’, ‘NOCT’ 등이 있습니다. 일례로 PJAN은 S&P500을 추종하며 -15%까지 하락 보호가 되고, 12%까지 수익이 나타납니다. 쉽게 설명했을 때 S&P500이 -15%까지 떨어져도 실제 수익률은 0%인 셈이죠. 반대로 12% 이상 수익이 나도 그 이상 수익은 제한됩니다.

버퍼형 ETF는 하락장이 본격화할지 조정장일지 가능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상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버퍼형 ETF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S&P500을 추종한 버퍼형 ETF를 출시하기 때문이죠. 해당 ETF는 이달 말 출시 예정입니다.

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콜 ETF입니다. 보통 커버드콜 ETF는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한 상품으로 익히 알고 있는데요. 사실 커버드콜 ETF도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데, 이 옵션 프리미엄이 결과적으로 손실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죠.

미국 ETF에서 대표적인 커버드콜 ETF는 ‘QYLD’, ‘JEPI’, ‘XYLD’, ‘DIVO’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JEPI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JEPI는 S&P500에 커버드콜 전략을 가미한 상품으로 연 배당률이 약 10% 수준입니다. 만약 연간 기준으로 S&P500이 -10% 하락했다면, JEPI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실제 손실은 -5%로 줄어듭니다. 옵션 프리미엄이 하락장에서 쿠션 역할을 한 셈이죠.

커버드콜 ETF는 상방이 제한되지만, 옵션 프리미엄을 계속 수취하면서 횡보장에서도 강점을 드러냅니다.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으로 요즘 같은 약세장 시기에 여러모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으로 꼽힙니다.

현재 트럼프발 리스크가 점점 확대하고 있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미 증시가 출렁입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세일 기간’이니 추가 매수를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건전한 조정장이 아니었고,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이었다면 더 큰 손실이 예상됩니다. 현재의 하락이 거품을 빼는 조정일지,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될지 예측불허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잘 구성해 놓으면 고난도 시장에서 쉽게 버틸 수 있습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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