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유증' 삼성SDI…'꿈의 배터리' 양산 첫발, 美·EU 생산확대

최경민 기자 2025. 3. 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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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조달한다.

약 1조5500억원은 미국·유럽 투자에 쓰면서, 4500억원은 전고체 생산라인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23년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샘플을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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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2024.04.23.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조달한다. 약 1조5500억원은 미국·유럽 투자에 쓰면서, 4500억원은 전고체 생산라인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꿈의 배터리' 전고체 양산의 첫 발을 뗀 셈이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182만1000주(증자비율 16.8%)가 대상이다. 신주 배정은 다음달 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27일~6월3일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19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한다.

삼성SDI는 조달금액 중 1조546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541억원은 '시설자금'이라고 공시했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미국 GM JV(합작회사) 건설과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고, '시설자금'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용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삼성SDI가 전고체 양산라인 확보를 공식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발화·폭발 위험이 없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2023년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샘플을 공급해왔다. 양산목표는 2027년인데, 이를 위한 첫 예산배정이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진다.

미국과 헝가리 생산거점 확대에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배정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북미·유럽 생산능력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JV를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고, GM과 JV의 경우 2027년 준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에 지속해온 헝가리 공장 증설(약 30GWh→60GWh)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5~2030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기술 개발과 양산 투자 등도 향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조7000억원 대에서 2024년 6조6000억원 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일시적인 수요 위축에 따라 전년 대비 시설투자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보유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 역시 적극적으로 모색키로 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코스트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인 이번 전시에는 688개사 2330부스 규모로 이날부터 7일까지 3일동안 개최된다. 2025.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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