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승의 21년차 베테랑 최진호 “빨리 10승 채워야죠”

프로골퍼 최진호(41)는 올해로 데뷔 21년차를 맞이했다. 2005년 데뷔한 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입문 20주년을 맞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어느새 KPGA 투어 최고참이 된 최진호를 지난 11일 아디다스골프 신제품 발표회에서 만났다. 최진호는 “언제 20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내 위로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살펴봤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강경남 형이 1년 선배였고, 그 다음이 나랑 데뷔가 같은 박상현 형이더라. 격세지감을 느꼈다”면서 “후배들이 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감이 서지 않았다. 내가 데뷔했을 때 최광수, 신용진, 강욱순 선배님 등 전설적인 프로님을 뵈면 감히 인사도 드리지 못할 정도였는데 어느새 내가 그런 연차의 선수가 됐더라. 후배들에게 흠을 보이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국가대표를 거쳐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이듬해 비발디파크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한 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0년과 2012년, 2015년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고, 2016년 동부화제 프로미오픈과 넵스 헤리티지를 제패해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또, 이듬해에도 대상 타이틀을 사수하면서 유러피언 투어(현재 DP 월드 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2018년부터 무대를 옮긴 최진호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3년째인 2020년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동 제약이 심해지면서 해외 도전을 중도 포기하고, KPGA 투어로 돌아왔다. 이후 5년간 거둔 우승은 2022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유일했다.
최진호는 “어릴 때는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한 유러피언 투어 시드였다. 나름 2년차까지는 적응을 잘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만약 20대 중반의 선수였다면 다시 도전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국내 유턴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1984년생 최진호는 필드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뽐낸다. 비거리가 줄 법도 하지만, 여전히 평균 280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보낸다. 또, 지난해 그린 적중률은 77.15%로 KPGA 투어 전체 1위였다.

통산 8승의 최진호는 “최근 들어 체력 회복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고강도와 저강도 러닝을 매일 하고 있다. 일주일 중 나흘은 8㎞ 이상을 꼭 뛴다. 시간이 없을 때도 4㎞라도 뛰려고 한다”고 했다.
최진호는 최근 홍콩과 중국 심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홍콩은 스프링캠프 장소로는 낯선 곳이지만 후원사(코웰)의 도움을 받아 홍콩의 명문 코스에서 샷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2016년부터 동행하고 있는 아디다스골프도 최진호에겐 큰 힘이다. 최진호는 “새로 나온 아디제로 ZG는 스파이크리스이면서도 밑창 아웃솔이 단단해 견고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면서도 골프화 자체가 러닝화만큼 가벼워 피로감이 적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진호는 “올해 목표는 역시 부상 없는 완주다. 샷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빨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가능하면 10승도 빨리 채우고 싶다. 나이차가 많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그 자체로도 내겐 의미가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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