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수 "윤석열 파면" 현수막 이후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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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윤석열 파면 촉구' 현수막을 게시한 박정현 충남 부여 군수에 대해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좌표를 찍고 항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수막이 철거됐음에도 일부 윤석열 지지자들은 월요일인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여군에 1000통이 넘는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윤석열·김건희 지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여군수의 현수막 사진과 함께 '항의전화를 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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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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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여성회관에 걸린 '윤석열 파면' 촉구 현수막 |
ⓒ 박정현 군수 제공 |
앞서 박 군수는 지난 7일 부여군 여성회관 외벽에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하지만 옥외광고물법 위반 논란이 일자 현수막을 다음날인 8일 자진 철거했다.
현수막이 철거됐음에도 일부 윤석열 지지자들은 월요일인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여군에 1000통이 넘는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윤석열·김건희 지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여군수의 현수막 사진과 함께 '항의전화를 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부여군은 부서별로 항의 전화를 응대하고 있는데, 일선 공무원들의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부여군 관계자는 "(항의전화는) 부서별로 대응을 하고 있다. '(현수막은) 군수가 사비로 단 것이고, (옥외광고물법 문제로) 곧바로 내렸다', 항의 전화가 오면 이렇게 안내하고 있다"라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하면 바로 끊는다"라고 전했다.
"잘못 지적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박정현 군수는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 민주공화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윤 지지자'들에게도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헌정질서 회복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부여군청이 인터상에서 좌표로 찍혔다. 대통령이 파면되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모든 고위공직자, 정치인들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내 경우에도 사실 법 테두리 안에서 검토 후 현수막을 달았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옥외광고물법이 문제가 됐다. 그 점을 인지하고 곧바로 철거했다. 법치주의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지켜진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번 탄핵 정국은) 좌파나 우파의 이념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잘못을 뻔히 알면서 그것을 옹호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공격하고 테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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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6일 박정현 군수가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 박정현 부여군수 페이스북 갈무리 |
박정현 군수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1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비호하고 애국자를 핍박함으로써 공당의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패거리, 내란 비호당, 부정선거음모당으로 전락했다'는 보수 논객 조갑제씨의 말을 인용해 반박했다.
박 군수는 "정통 보수언론인으로부터도 '내란 비호당'으로 질책받고 있는 국힘당에서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박 군수의 페이스북 댓글창에는 응원 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한 시민은 "부여 수장 박정현 멋지다"며 "어떻게 국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자를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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