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아스널 갔다면 '혹사 각'이었다… 레프트백 5명 동시 투입한 아스널 사정

김정용 기자 2025. 3.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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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이 레프트백 자원 4명, 중앙 미드필더 자원 3명, 센터백 자원 2명으로 기이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본업이 공격인 선수는 스리톱 중 라힘 스털링 하나뿐이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아스널이 PSV에인트호번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7-1 대승을 거둔 바 있는 아스널이 합계전적 9-3으로 8강에 올랐다. 아스널의 8강 상대는 레알마드리드다.


안 그래도 얇은 공격진이 최근 줄부상에 시달리면서 아스널은 변칙 라인업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본업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미켈 메리노를 최근 꾸준히 스트라이커로 기용해 왔다.


이번엔 측면과 중앙에도 결원이 다수 발생하면서 아스널의 선수 돌려막기는 어느 때보다 심했다. 특히 아스널에서 본업이 레프트백인 선수 4명을 동시에 기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후반전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를 빼고 또 한 명의 레프트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교체 투입하면서 한때는 레프트백 5명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괴상한 선수진이 구성됐다.


아스널에서는 레프트백이지만 재능이 뛰어난 이들 선수가 과거 소속팀이나 국가대표팀에서는 다른 위치를 소화하곤 했기에 가능했다. 측면 공격력이 있는 키에런 티어니가 왼쪽 윙어, 원래 미드필더 출신인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 출신인 야쿱 키비오르가 센터백으로 배치됐다. 유일하게 주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 된 미드필더가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였다.


진첸코는 임시 포지션을 그럭저럭 메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원래 미드필더였다는 걸 증명하듯 전반 6분 멋진 왼발 슛으로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미드필더 3명 중 오른쪽에 치우친 위치에서 공격전개와 중거리 슛을 맡는 건 아스널 에이스 마르틴 외데고르의 역할 그대로다.


이처럼 레프트백만 바글바글해서 이들을 이리저리 돌려막는 처지가 된 건 기본적으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을 선호하고, 공격수는 잘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기준에 부합하는 공격수는 시장에 드물 뿐더러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계속 후방 자원을 수집했다. 현재 아스널의 부상자는 4명에 불과하지만 스트라이커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카이 하베르츠, 오른쪽 윙어 부카요 사카 등 3명이 빠지자 공격에 공백이 커졌다. PSV와 1차전에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던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들에게 휴식을 줄 겸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이선 은와네리 등을 모두 벤치에 뒀다.


키어런 티어니(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8강전까지 부상자들이 여럿 돌아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공격진의 결장 선수는 또 발생했다. 이날 유일한 전문 윙어로서 2도움을 기록한 라힘 스털링이 불필요한 경고를 받으면서 3장 누적으로 레알을 상대하는 8강 1차전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이런 아스널 상황은 1월 이적시장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걸 납득하게 한다. 이강인은 PSG에서도 오른쪽 윙어, 최전방의 가짜 9번,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돌아가면서 맡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현재 아스널에 이강인이 있다면 사카, 외데고르, 하베르츠의 대체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 PSG와 마찬가지로 여러 포지션을 오가야 하겠지만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 영입이 무산된 그 자리에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억지로 끌어 쓰는게 아스널 사정이기 때문이다.


1월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PSG 내 입지는 지금보다 나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장기회가 좀 더 줄어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이 한 번 더 이강인을 노린다면 다른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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